미토콘드리아 와의 결합으로 불로불사를 포기한 생명계

by 윤해



2024.09.20

수십 억 년이 넘는 생명계의 역사에서 세포차원에서 세포 내 소세포인 미토콘드리아와의 공생으로 생명의 질을 비약적으로 업그레이드한 우리 세포는 생명의 방향을 불로불사에서 생식을 통해 대를 이어 유전자를 전달하는 계주 개념으로 바꾸어 놓았다.

생명의 역사를 보면 필요가 생기면 바뀐다는 것이다. 지구 환경의 변화는 우리 생명이 더 이상 해당계 생명체로써는 버틸 수 없어 미토콘드리아와 동거를 통해 생명의 질을 향상하지 않고는 지구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을 했고 그 결과 생명은 비약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는지도 모른다.

지구라는 행성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전하중립적이라는 개념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분자, 원자상태의 존재는 전자를 잃고 얻어 전기적으로 중화된 상태에서만 존재가능하다는 이론이다.


어느 지질학자는 지구는 산소와의 결혼으로 구성되어 있다고까지 주장한다. 즉 산소와 수소의 결합으로 대양이 탄생했고 산소와 탄소의 결합으로 대기가 만들어졌으며 산소와 규소의 결합으로 대륙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지구라는 생태계가 46억 년 동안 헤아릴 수 없는 변화를 겪는 동안 우리 생명체도 거기에 적응하기 위해 세포차원의 변화에 변화를 도모했고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명활동은 이러한 생명의 역사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생명계 계주의 역사에서 한 점에도 못 미치는 100년이라는 시간 밖에는 주어지지 않은 우리가 알아차리기 어려울 따름이다.

지난 60여 년의 기간 동안 전후 베이비 부머 세대인 우리가 목격하는 혼인율과 출생률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한국사회의 인구절벽 상황도 생명계를 들여다보면 그렇게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다.


살기가 좋고 풍요롭다는 것은 변화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냥 이대로 오래오래 눌러앉겠다는 생명체 나름의 작정이요 판단인 것이다. 즉 불로불사의 해당계 생명체의 전략 채택이다.


우리가 난 화분을 키우다 보면 늘 규칙적으로 물을 주면 난은 너무나 편안하여 꽃을 피울 낌새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돌연 물 주는 것을 일정기간 그만 두면 난은 바짝 말라 고사직전에 놓인다. 그때쯤 난은 마지막 힘을 짜내어 영롱하고 아름다운 꽃을 활짝 피운다. 즉 결핍이 후대를 꽃피우는 것이다.

인간세상도 풍요의 세계에서는 당대에서 그 풍요를 최대한 즐기려고 할 뿐 후대를 생산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쟁과 가난 같은 재앙이 찾아올 때 자신은 그저 수십억 년의 생명계의 역사에서 티끌 같은 계주선수라는 것을 자각하고 바통을 넘겨줄 후대가 필요함을 절감하는 것이다.


그 바통은 수십 억년 생명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가슴이 있고 심장이 뛰며 수십 조개의 개별세포 안에서 해당계 공장과 미토콘드리아계 공장이 함께 힘차게 에너지를 증폭시키며 지구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생명으로서 인류가 마땅히 받고 전달해야 할 몫이지 반려견이나 AI는 결코 될 수 없다는 것을 늘을 사는 우리가 자각해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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