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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by 윤해



2024.09.16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God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라는 말은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본 말이다.

스스로 돕는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스스로 돕는 자조, 스스로 강해지는 자강, 스스로 일어서는 자립, 스스로 주인이 되는 자주, 스스로 살아가는 자생까지 서로가 서로를 돕는 세상의 원리 안에서도 스스로 그러한 자연의 섭리가 풀뿌리같이 숨 쉬고 있는 곳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다.

이처럼 자연의 섭리는 스스로 그러한 것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것이 딱히 없을 정도로 스스로로 가득 찬 곳이다. 그러나 문명으로 이루어진 세상의 원리는 스스로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경고하고 서로서로 돕지 않고 스스로 만의 힘으로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자를 용서하지 않고 반드시 응징하는 시스템이다.

260만 년 전에 출현한 기획하는 인류 호모크레인스를 시작으로 4만 5천 년 전에 호모 심파티쿠스( 공감하는 인간), 1만 4 년 전에 호모 도메스틱칸스 (교감하는 인간), 호모 코무니칸스 (더불어 사는 인간)까지 인류 진화의 방향성은 공감하고 교감하고 더불어 사는 인류로 나아왔고 마침내 농업혁명을 통해 정주문명을 발전시키며 스스로 그러했던 자연으로부터 빠져나와 다시는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서로가 서로를 도와야 살 수 있다는 세상의 원리를 확립한 것이다.

그러면 스스로 돕는 것과 서로서로 도와주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생명의 최소단위인 세포를 살펴보면 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체활동은 스스로 그러한 자연을 닮아 스스로 살기 위해 저절로 가고 멈추고를 반복하는 고 스톱의 연속이다. 그곳에는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고 도움 받고의 개념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그렇게 원자단위의 빽빽한 자리가 세포 안에 자리 잡고 오로지 원자핵을 도는 전자의 불확정성 만이 변수로서 존재하는 곳이 생명이다.

이처럼 미시계라고 할 수 있는 생명계에서는 스스로 그러한 자연의 섭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며 이 수많은 생명의 최소단위인 세포들이 스스로를 도우면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을 한치의 어김도 없이 실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에 반해 100년도 되지 않는 인생계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고 도움받는 세상의 원리가 지배하는 곳이기도 하다.

내 뒤에 네가 있고 네 옆을 내가 지키는 세상의 원리를 가지고 우리는 자연에서 벗어나 세상을 만들었고 그 세상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돕는 상부상조하는 인간으로 재탄생된 것이다.

스스로 돕는 자연에서 나와 서로가 서로를 돕는 세상에서 살아가다 보면 늘 부딪히는 문제가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원리이다. 몸으로만 살 수없고 머리 만으로도 살 수 없다는 우리의 한계를 깨닫고 스스로 서로서로 일하면서 몸과 머리가 하나 되는 스스로 돕고 서로가 돕는 조화로운 생을 향 나아간다면 영육의 균형은 물론 자연과 세상 그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조화로운 삶에 다가서리라 사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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