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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해 Dec 14. 2024

[ 윤 해 록]민주주의가 망할 때까지 민주주의를 외쳐라



볼셰비키 혁명을 통해 제정 러시아를 뒤엎은 레닌의 말이다.

세상을 사는 인간은 어찌 보면 가련한 존재이다.

화씨지벽의 고사와 같이 말 타면 경마 잡고 싶은 욕심으로 욕망이라는 열차에 무임승차한 사람일수록 그렇게 앉은자리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다.

 그들이 앉아 있는 자리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한 사람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다는 사실은 생각도 못하고 가까이는 부모를 배반하고 좀 더 나아가면 친구를 비난하며 자신의 입으로는 비속어를 남발하면서 마치 대의를 생각하는 것처럼 겉 멋만 들어 급기야 민주주의가 망할 때까지 민주주의를 외치는 자가당착적인 지경에 빠져 가까이는 천륜과 우정이라는 관계를 파괴하고 나아가면 공동체 전체에 씻을 수 없는 해악을 끼치면서 자손만대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반복하고도 입으로는 연신 민주를 외쳐본들 행동은 독재와 악세를 앞당기는 주춧돌을 연신 쌓아 올리고 있으니 이야말로 호질에서 호랑이에게 혼줄이 나는 위선의 극치를 달리는 인물상이며 우리 역사의 오점, 망국을 불러온 군상들의 전형적 모습임에도 풍요의 21세기에서도 여전히 민주주의가 망할 때까지 민주주의를 외치는 그들에게 동조하는 자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된다.

말과 글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 되어야 하며 그 마음도 혼자 상상할 때는 어디로 기울어지기가 십상이지만 혼자 있을 때조차 중심을 잡고자 옛 양명학자들은 신독(愼獨)을 제안한다.

 신독은 대학과 중용에 실려 있는 말로써,  유학을 교육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려서부터 익히 들어왔을 말이다. 혼자 있을 때에도 조심하고 삼가한다는 의미로,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의 인격의 완성을 위해 공부하는 유자에게는 중요한 수양 방법이기도 하다.

공부가 부족해서 세상을 보는 안목이 모자를 수는 있어도 좀 더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을 통해 마음을 다 잡은 다음 자신의 생각을 말해도 늦지 않다.


참 어려운 세상을 마주하고 있어도 서로가 보듬고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길이 단합과 합심이라는 관계의 금과옥조임을 상기하며 결국 엄혹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어부지리의 고사처럼 우리 공동체가 분열하면 분열할수록 우리 미래의 협상력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역사의 황금률만큼은 우리 모두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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