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해 록] 과거와 현재의 대화 그리고 미래

by 윤해



2026.03.07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흔히 이야기하고 정의된다. 하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다가올 미래가 아닐까?

그리고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유일한 한 가지를 들라면 역사의 평행이론, 즉 반복되는 패턴이며 결국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과거에 일어났던 반복된 패턴을 이해하여 대처하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하는 것이다.


역사의 평행이론을 기반으로 하는 패턴은 확률분포적으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우상향 우하향의 끝없는 곡선이며 우리는 단지 경향성만을 어렴풋이 읽을 수 있을 따름이다.

혹자는 이 커브를 확대 재생산하면서 확신에 찬 예언자가 되기도 하고 혹자는 이 커브에 매몰되어 의기소침한 운명론자에 머물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예언자가 되었던 운명론자로 머물던 미래는 오지 않았고 결국 오늘의 우리가 창조해나가고 있다고 하는 명확한 사실만 알아도 우리는 오지 않는 미래에 눈을 뜰 수가 있는 것이다.

나의 미래와 마찬가지로 나라 간의 미래도 개별 인간이 그려나가고 창조하는 미래의 세상이 충돌하며 고꾸라지고 뒤틀리면서 선세와 악세를 거듭하다가 나름의 질서를 되찾고 평형으로 돌아오는 열역학적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미래는 창조되어 가는 것이다.

그 사이사이마다 인간의 욕심이 들어가고 폭리가 요동치면서 미래는 전쟁과 평화가 교차하는 요지경 세상으로 깊숙이 진입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지켜보았던 과거의 그림자이며, 우리가 목도하는 현재의 모습이었고, 우리가 그려가야 할 미래의 그림인지도 모른다.

양보와 견제가 과거의 그림자였다면 기만과 폭력이 현재의 모습이며 대화와 타협이 미래의 그림이자 바람인지도 모르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처럼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하는 역사는 실종된 지 오래되었고, 전쟁으로 점철되는 현재는 불확실한 미래와 함께 불확실성 만이 유일하게 확실한 뉴노멀의 세상으로 진입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때리고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하고 태국이 캄보디아를 인도와 중국, 파키스탄과 아프카니스탄이 충돌하고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캐나다 그린란드를 위협하다가 급기야 야금야금 림랜드 Rimland 전략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포위하면서 쇠락하는 페트로 달러를 지키기 위하여 유라시아 대륙의 하트랜드 Heartland, 이란을 폭격하는 요동치는 오늘을 보면서 양보와 견제는 무너졌고 기만과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의 특이점을 지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가 힘들다.

특이점은 그것이 시대이든 기술이든 폭력과 기만을 동반한다. 폭력을 대화로 기만을 가상으로 포장하는 것이 익숙한 역사의 패턴이다.

불확실성의 뉴노멀 속에서 패턴을 읽고 생존을 도모하면서 일상을 살아내고 보다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 또한 우리 인류의 오래된 특성임을 기억해 내야 하는 오늘에 우리 모두는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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