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6
무위자연으로 존재하는 우주와 지구는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거시계로 보이는 자연은 정말 스스로 그러하게 보인다.
그러나 원자와 전자의 세계인 미시계로 들어가면 인간이 발견한 주기율표의 모든 원소가 총 출동하여 서로 결합하거나 분리하기를 무한히 반복하여 그 배열의 결정체 만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산소가 만든 우리 지구만 하더라도
산소가 수소를 만나 대양을 만들었고
산소가 탄소를 만나 대기를 만들었으며
산소가 규소를 만나 대륙을 만들었다.
대륙을 만든 이산화규소가 풍화작용에 의해 규산이 되고 규산을 가장 간단히 중화시키기 위해 수소와 결합했다가 수소 양이온이 산소와 결합해 물로 빠져나가고 규산을 중화시키기 위해 수소가 빠져나간 빈틈에 다시 수소가 돌아오지 않고 중화를 위해 1000 종류의 암석이 생겼다.
이렇게 생긴 암석이 융기하여 지각에 노출되어 또다시 일시무시한 바람에 날리는 풍화작용과 비에 깎이는 우화작용을 거쳐 나타난 결과가 암석으로 된 절벽에서 떨어지는 자갈 같은 돌멩이 하나이며 돌석자의 상형문자에 자갈 같은 점이 있는 연원 아닐까 추측해 본다.
돌 석자가 유난히 도를 타고 흐르는 자손이나 후학들을 양성하는 두들마을의 석천서당이나 공부로 심신이 피로해졌을 때 생기를 되찾으라고 조성한 영양 서석지 정원, 그리고 신라불교의 고승 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석사의 이름에서 빠짐없이 발견되는 것은 우리가 비록 무위자연에서 빠져나와 문자를 통한 문명사회에 살고 있지만 그 자그마한 인생계에서 인간이 오만하여 자기가 한낱 지구의 스몰보이인지도 모르고 행여 무소불위의 힘을 가졌다는 착각을 할까 경계하여 우리 뒤에는 거대한 무위자연이 있음을 한시도 잊지 말라는 당부를 현판과 절벽에 새겨 넣은 돌석자 중앙에 절벽에서 떨어지는 자갈 같은 점으로 강조하고 예비하신 것은 아닐까 지레짐작해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