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없는 너

by 김태상

피부가 없는 너

- AI에게


사랑도 이별도

다 피부가 하는 일


피부가 없는 네가

사랑을 노래하고 이별의 시를 쓴다니

허구도 이런 허구가 없다


얼굴을 들어

내리는 눈을 맞아봐야 비로소 아는

생생한 삶의 감촉


한번이라도

닭살이 돋아봐야 비로소 아는

섬뜩한 죽음의 순간


너는 모른다


사랑도 이별도

그저 머리로 하는 너


삶도 죽음도

그저 계산만 하는 너


누가 네게

꿈틀대는 혈관과 싱한 피부를 주겠다고

약속이라도 했느냐


머리로 사는 너

전율이 없는 너

피부가 없는 너


달콤한 속삭임 같은

너의 노래와 너의 시와 너의 유혹이

나의 피부에 그러니 와 닿을 리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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