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앞에서 울면 사람 앞에서 울일이 없다

눈물의 기도 후에 받은 위로의 말씀

by 어나미


인생을 살다 보면 거대한 벽이 4면을 다 막고 있는 것 같은 때가 있습니다. 이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유일하게 뚫린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하늘입니다. 그때 우리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진심을 다한 눈물의 기도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이고 그 후에도 거듭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온몸으로 외치며 통곡과 눈물의 기도를 한 것은 정말 손꼽을 정도로 몇 번 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나는 왜 그렇게 하나님 앞에서 눈물을 아꼈던 것일까요? 사람 앞에서는 눈물을 흘렸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 눈물이 오늘 아침 기도 중 터졌습니다. 인생 나름 오래 살았고 수중전, 공중전까지 다 거쳤다고 생각했지만, 밀려오는 어려움에 나는 그 아끼고 아끼던 눈물을 하나님 앞에서 쏟아 게워내었습니다. 그렇게 소리치며 통성 기도를 하고 나니 마음이 좀안정되고 개운해진 듯했습니다. 눈물 흘린 후에 느껴지는 '카타르시스'일까 생각하던 찰나, 바로 그때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이 꽂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마구마구 저에게 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눈물 흘리면, 사람 앞에서 눈물 흘리며 구할 일이 없단다. 네 현실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어둡지 않다. 너는 여전히 네 인생을 선택할 수 있다."


어디서 들어본 말 같아서 AI에게 물어보니 19세기 영국의 위대한 설교가 찰스 스펄전(C.H. Spurgeon)도 이런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사람은 사람 앞에 무릎 꿇을 필요가 없다. 골방에서 하나님께 울며 매달리는 자는 세상 광장에서 당당히 설 수 있다."


AI 검색은 성경에서 하나님 앞에서 흘린 눈물로 자신의 운명과 시대를 바꾼 이들이 누구인지로 이어졌습니다.


벽을 향해 흘린 생명의 눈물, 히스기야

구약의 히스기야 왕은 죽음의 선고를 받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세상을 향하지 않고, 즉시 낯을 벽으로 향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대면하며 심히 통곡했습니다. 하나님은 그 즉시 응답하셨습니다.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이사야 38:5)." 하나님은 그의 눈물을 보석처럼 귀히 여기셨고, 그의 수명을 연장하시며 대적의 손에서 그를 건져내셨습니다.


마음을 쏟아 놓은 여인, 한나

자녀가 없어 조롱받던 한나의 기도는 '통곡' 그 자체였습니다. 한나는 자신의 슬픔과 격분함을 사람에게 하소연하는 대신 하나님 앞에 '쏟아 놓았습니다. 얼마나 간절히 울며 기도했는지 입술만 파르르 떨릴 뿐 음성이 나오지 않았고, 이를 본 제사장은 그녀가 술에 취한 줄로 오해하기까지 했습니다(사무엘상 1:10-15). 기도를 마친 한나의 모습은 경이로웠던 것 같습니다. 성경은 그녀가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었다(사무엘상 1:18)"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다 울어버린 영혼은 사람들의 시선이나 현실의 결핍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게 되고 한나처럼 잘 먹고 얼굴이 밝아질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눈물의 기도

가장 거룩한 눈물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흘려졌습니다. 흔히 우리는 그 밤의 기도를 '땀이 핏방울이 된 사건'으로 기억하지만, 성경은 깊은 눈물의 사투도 증언합니다. 히브리서 5장 7절은 당시의 예수님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예수님의 '심한 통곡과 눈물'은, 죽음을 이기는 부활의 열쇠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에게 동정을 구하거나 상황을 회피하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하나님 앞에서만 우셨고, 그 눈물의 끝에서 세상을 이길 순종의 힘을 얻으셨습니다.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의 약속

성경은 눈물 흘리는 우리에게 약속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편 126:5-6)."

오늘 우리가 골방에서 흘리는 눈물은 헛되이 증발되지 않습니다. 하늘에 올라가 하나님 앞에서 진주 같은 이슬로 맺힐 것이며, 장차 기쁨의 열매로 돌아올 거룩한 씨앗으로 심겨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뜨겁게 우는 사람은 세상 앞에 비굴해질 필요가 없어집니다. 하늘의 위로를 받은 영혼은 사람의 인정이나 위로에 목마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해 주신 대로 나의 현실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어둡지 않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나서 나도 한나처럼 배가 고파져 아침을 열심히 차려먹으니 근심이 내 마음에서 물러서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하나님 앞에서 눈물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때 미소 지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