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믿음의 반대말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두려움의 짐을 넘겨 드리는 것이 바로 기도

by 어나미


"하나님을 믿는데 왜 나는 여전히 이토록 두려운가."

삶에서 어려움이 닥치고 두려움이 엄습할 때 신앙인으로서 이런 자책감이 들곤 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기도하며 ”두렵다고, 많이 두렵다”고 하나님께 토로했습니다. AI에게 내가 이런 기도를 드렸다고 말하니, 기특하게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두려움은 믿음의 반대말이 아닙니다.” 성경 속 위대한 믿음의 선배들도 우리와 똑같이 떨고 주저앉았다면서요.


엘리야의 하나님:

다그침 대신 건네신 쉼과 공감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했던 선지자 엘리야조차 이세벨의 위협 앞에서 죽음의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광야 로뎀나무 아래 주저앉아 "하나님, 이제 족하오니 내 생명을 거두어 주십시오(열왕기상 19:4)"라며 절규했던 그에게 하나님은 왜 그러냐는 강한 다그침 대신 먼저 천사를 보내 숯불에 구운 떡과 물을 건네셨습니다. 폭풍이 지나간 후, 하나님은 크고 바람이나 지진 같은 강한 표적 아닌 '세미한 음성(열왕기상 19:12)'으로 그를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귀까지 먹먹해진 엘리야에게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속삭여 주십니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열왕기상 19:13).”

이 물음은 진짜 어디 있느냐는 질문이 아니라, ‘네가 어찌 여기서 웅크리고 있느냐’라는 하나님의 다정한 공감의 속삭임입니다. 만약 우리는 자녀가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할까요? 같이 격앙되어 큰소리로 성급한 권면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먼저 먹이고 쉬게 한 후, 낮은 소리로 진심 어린 연민의 말씀을 건네주셨습니다. 또한 "나만 남았나이다(열왕기상 19:14)"라며 외로워하는 그에게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000명의 동역자(열왕기상 19:18)가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셨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를 위해 기도하는 이들과 하나님의 일하심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는 약속입니다.


다윗과 예수님:

두려움 속에서 드린 고백

골리앗을 이긴 용사 다윗 또한 적국에 붙잡혔을 때 극심한 공포 속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날에는 내가 주를 의지하리이다(시편 56:3)."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이 몰려오는 바로 '그날'에 주님을 붙잡기로 결단하는 것이 믿음이라는 고백입니다.

심지어 예수님조차 십자가라는 거대한 고통 앞에서 처절하게 떠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마태복음 26:38)"고 말씀하시며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던 그 모습은, 우리가 느끼는 공포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주권을 하나님께로

그렇다면 우리는 이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먼저 우리의 주권을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합니다. 예수님이 겟세마네에서 두려움을 이기신 비결도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태복음 26:39)"라는 고백이었습니다. 결과를 내가 원하는 대로 맞추려 하면 늘 불안합니다. 그러나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하나님은 선하시기에 나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신뢰를 가지는 순간, 평안이 찾아옵니다.


오늘의 은혜로 오늘을 사는 믿음

또한 하나님은 우리가 내일의 짐을 오늘 지지 않기를 원하십니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딱 하루치 분량의 '만나'만 허락하셨던 것처럼, 주기도문에서도 주님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가르치십니다.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마태복음 6:34)."걱정도 오늘 하루, 은혜도 오늘의 은혜에 집중하라는 사랑의 권고입니다.


폭풍 속 고물에서 잠드는 연습

기도는 때로 상황을 즉시 바꾸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먼저 지켜줍니다. 두려움이 마음을 잠식하지 못하도록 하나님께 그 짐을 넘겨드리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사야 41:10)."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립보서 4:6-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한복음 14:27)."


폭풍 속에서도 배 고물에서 평안히 주무셨던 예수님처럼, 내 삶이라는 배의 주인은 주님이심을 고백하며 기도로 폭풍의 짐을 하나님께 넘기고 내려놓는 연습을 해봅니다.


하나님, 풍랑은 거세지만 주님이 제 배에 계시니 괜찮습니다. 오늘의 풍랑도 잘 버틸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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