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황 악화되면, 트럼프 이란에서 철수할 것"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은 높은 유가를 오래 견디지 못할 것

by 어나미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27%나 치솟았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계 석유 공급의 20%가 위협받고, 시장은 즉각적으로 불안정해졌다. 이 급격한 변화는 단순한 경제 뉴스가 아니라, 미국 정치의 중심을 흔드는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핀란드 경제 전문가 리포 수오미넨(Lippo Suominen)은 이런 유가 상황이 트럼프에게 치명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무엇보다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은 높은 유가를 오래 견디지 못한다는 점이 결정적 압박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TACO: 트럼프의 '위기 회피 패턴'

수오미넨은 트럼프의 행동 패턴을 설명하기 위해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뜻: 트럼프는 상황이 나빠지면 항상 물러난다)’라는 요즘 유행하는 약어를 사용했다. 그의 관찰에 따르면, 트럼프는 상황이 악화될수록 강경하게 밀어붙이기보다 한발 물러서는 경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그린란드 문제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후퇴했고, 이번 이란 사태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수오미넨은 “최근 트럼프의 발언을 보면, 이미 ‘이 정도면 됐다’는 메시지를 준비하는 기류가 읽힌다”고 말한다.


핵심은 명확하다. 미국이 이란과의 긴장을 오래 끌 명확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공격의 명분을 “열 가지나 다르게 설명했다”고 할 만큼 메시지가 일관되지 않았고, 미국 내부에서도 “왜 또 중동에서 전쟁을 하느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유가상승이 트럼프 지지층의 일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점은, 그가 장기 개입을 선택하기 어려운 구조적 이유가 된다.


그렇다면 트럼프가 선택할 다음 수는 무엇일까. 수오미넨은 트럼프가 곧 “목표를 달성했다”고 선언하고, 자신이 “역사상 가장 큰 평화적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한 뒤 이란에서 빠져나올 것이라고 본다. 상황이 나빠질수록 오히려 철수의 명분이 강화되는, 역설적인 구조다. 그는 “트럼프는 결국 자기 정치적 이익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고, 지금의 유가 상황은 그에게 오래 머물 여지를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결국 이 사태는 단순한 중동 분쟁이 아니라, 세계 경제와 미국 정치가 서로를 압박하는 복합적 장면이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서 트럼프는 언제든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인물이다. 지금의 혼란은 어쩌면 그의 ‘철수 선언’을 위한 무대가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출처: Iltalehti Talous, 2026.3.9, “Öljykaaos leviää maailmalla – Arvio Trumpin seuraavasta teosta: ‘Niinpä hän lähtee takaisin koti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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