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기업, 왜 챗GPT 버리고 '클로드'로 갈아타나

기업 구독 시장에서 앤트로픽이 오픈AI 추월하는 추세

by 어나미


오픈AI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챗GPT 보이콧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핀란드 컨설팅 회사 노렌(Noren)은 챗GPT 대신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를 선택했다.


"미 국방부와의 밀착이 결정타"

핀란드 전략 컨설팅 회사 노렌의 대표 안나케르투 아란코(Annakerttu Aranko)는 올해 2월, 챗GPT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로 공식 전환을 선언했다. 결정적 계기는 오픈AI(OpenAI)의 행보였다. 오픈AI 공동창업자 그렉 브록만(Greg Brockman)이 트럼프 후원 단체에 거액을 기부했고, 대표 샘 알트만(Sam Altman)은 앤트로픽이 거절한 미 국방부의 요청 — 대규모 감시와 자율무기 시스템에 AI 활용 — 을 받아들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픈AI가 광고 기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해 사용자 프로파일링까지 시작하면서 노렌의 선택은 굳어졌다. 아란코 대표는 말한다.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윤리적, 정치적 선택이 언제나 따라옵니다."


기업 구독 시장에서 앤트로픽이 오픈AI 추월하는 추세

불과 1년 전만 해도 오픈AI는 압도적인 시장 지배자였다. 하지만 지금은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핀테크 기업 램프(Ramp)의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기업 구독 시장에서 앤트로픽이 오픈AI를 추월하는 추세다. 오픈AI의 시장점유율은 35%대에서 성장이 멈춘 반면, 앤트로픽은 지난해 여름 5% 미만에서 현재 20%대로 급성장했다.


연간 매출도 1년 만에 약 10억 달러( 한화 약 1조 4,500억 원)에서 190억 달러(한화 약 27조 6,000억 원) 수준으로 뛰었다. 한편 오픈AI의 연간 매출은 약 200억 달러(한화 약 29조 원)로 추산되지만, 두 회사 모두 아직 적자다. 앤트로픽은 약 50억 달러( 한화 약 7조 3,000억 원), 오픈AI는 올해 무려 140억 달러(한화 약 20조 3,000억 원)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클로드의 사용성과 디자인에 대한 평가도 높다. 아란코 대표는 "클로드는 챗GPT보다 훨씬 인간적인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AI를 기다리며

노렌의 아란코 대표는 미래에는 "가능하다면 유럽 AI로 옮기고 싶다"고도 밝혔다. 미국 AI 서비스를 사용하면 데이터가 미국 서버로 넘어가고 유럽의 개인정보보호법(GDPR)과 충돌할 소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앤트로픽 역시 미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노렌의 이번 선택은 그녀에게는 최선이 아닌 차선일 수 있다.

미래에 충분히 좋은 유럽산 AI가 등장한다면, 노렌 같은 유럽에 있는 기업들은 그 쪽으로 방향을 또 바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출처: Niclas Storås, "Chat GPT:n asema horjuu – Suomalaisyritys kertoo, miksi vaihtoi Claudeen", Helsingin Sanomat, 9.3.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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