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정리가 안 되는 감정
아직은 마주 보긴 힘들다.
지금도 가끔은 그 이름만 떠올라도 마음이 급하게 내려앉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를 넘기는 게 전부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오늘 성시경 님의 ‘한 번 더 이별’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출근했다.
이별은 언제나 갑작스럽지만 시간이 흘러 혼자서라도 성숙한 이별을 하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날이 지나야 할까.
아침 공기를 가르며 페달을 밟는 동안
노래가 이어폰 너머로 조용히 흘러나왔다.
바람은 분명 앞으로 밀어주는데
마음은 아직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외면한다고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걸.
가끔은 일부러 그 시간을 떠올려 본다.
좋았던 순간도, 아팠던 장면도
굳이 밀어내지 않고 그대로 둔다.
여전히 가슴이 먹먹해지긴 하지만
예전처럼 숨이 막히지는 않는다.
진짜 이별은
잊는 게 아니라 인정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사실,
그래도 그 시간은 분명 나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일.
아직 완전히 괜찮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도망치고 싶지는 않게 된 것 같다.
여전히 마주 보긴 어렵지만
조금은 괜찮아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