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를 따라가기 어려운 나의 꿈

by 김인경


어제 병원에 입원해서 지금까지 몸과 마음의 정신이 나간 듯하다.집에서 생활한 2주간의 시간이 이렇게 힘들었을까? 한 일이라고는 아이들 식사 챙겨주고 운동과 사우나 한 게 전부인 것 같은데…. 아! 가끔 친구도 만나고 여수 여행도 다녀오긴 했구나!’




누워서 글쓰기에 대한 유튜브를 들으면서 한 달 전이 생각났다. 7월 초, 입원해 아는 분과 통화하다 갑자기 시작한 글쓰기….


글쓰기로 마음먹고 매일 하루에 한두 편씩 쓴 글이 벌써 50편 이상은 되는 듯하다. 이 중에 브런치 스토리나 블로그에 못 올린 글도 여러 개 있다. 내가 쓴 글이지만 1달 전 글을 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처음과 내가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순간이랄까?

지금까지 쓴 글을 보면, 주제도 내용도 없는 두서없이 글쓰기에만 바빴다. 생각나는 데로 손이 움직이는 데로 탭을 이용해서 열심히 썼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쓰면 글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은 알까? 똑같이 모른다. 연습했다는 이유로 문체나 읽기가 조금 편해졌다는 정도이다.

성격이 급한 나는 빨리 내 글을 쓰고 싶다. 버리고 싶은 어린 시절, 아이들 양육방식, 결혼 후 힘들었던 세월, 유방암과의 싸움 등 여러 가지를 멋진 나만의 글체로 나타내고 싶다.

처음에는 금방 될 수 있을 거 같았다. 내 이름 석 자 쓰인 책을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기분이 붕 떠 있었다. 하루하루 글을 써 내려가고 여러 작가분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현대처럼 인터넷 홍수에 사는 나는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도 아는 게 없었다. '내가 올린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도 있었는데 그때는 어떻게 했지? 다 지우고 지금은 유튜브 몇 개만 남아 있지만….' 다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나의 꿈과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든다.




‘클래스 101' 수업을 들으면서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많이 놀란다. 그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잠재적 능력들이 우리 때와는 현저하게 다르다. 우리 세대는 컴퓨터보다 인간관계에 더 중심을 두는 사회였다면, 요즘은 홍수처럼 매일 밀려 나오는 미디어와 인터넷 광고로 자기 계발이 우선인 듯하다.


빠르게 변화되는 세상에 내가 따라갈 수 있을까? 예전처럼 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이해력이 따라주지도 못한다.


나는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남들보다 머리도 나쁘지 않았고 이해력과 판단력이 빨라서 무엇을 하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런 자신감이 한순간에 무너진 계기가 있었다.




3년 전쯤인 것 같다. 유방암에 관련된 유튜브를 올리고 싶어서 영상학원을 등록 했었다. 함께 등록한 학생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이었다. 나이 든 남자분과 내가 제일 늙었고 다음 30대 초반이었다.

나는 20대 젊은이들을 은근히 무시했다. '대학에 가던지 일을 해야지 왜 여기에 있지? 오죽하면 왔을까? 내가 저런 아이들보다야 당연히 낫겠지?'라고 생각했었다.

수업을 들어가니 역시 신세대와 구세대의 차이가 확연했다. 화면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는데도 나는 따라가지 못해 계속 질문을 했다. 선생님의 표정에 짜증이 섞이기 시작했다. 어떻게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마지막 한 주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시간이었다.


결과물을 보면서 미디어에 노출된 젊은 학생들의 생각과 고정관념이 박힌 나와의 생각과는 차이가 컸다. 그들이 만든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나이와 나의 게으름, 틀에 박힌 고정관념 등에 손을 들었다.




1년 정도 지난 후에 딸이 "엄마 그때 배운 것 좀 가르쳐주라" 나는 자신 있게 컴퓨터를 켰다. 갑자기 앞이 깜깜했고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났다. 그때 기록한 노트를 찾았지만, 아무 도움이 안 되었다.


"언제봐도 잊지 않게 열심히 잘 기록해 놓았는데….”라고 말하며 당황해하는 나를 보고, 딸은 웃으면서 "엄마 비켜봐!"라고 말하며 컴퓨터 앞에 앉았다.


딸은 배우지 않은 새로운 프로그램인데도 필요한 것을 만들고 있었다. '나는 뭐지? 배웠는데도 아무 기억이 없는 내 머리는….'




나는 다시 이 길로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어디까지 내가 따라갈 수 있을지 공부할 때마다 의문을 품게 된다. 하지만 어느 정도만 알면 '대학생인 딸과 사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하면서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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