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 의사소통 : 남편에 대한 부정적인 무의식 사고

by 김인경

오늘의 주제는 무의식 중에 "갑자기 짜증이 났거나, 화를 낸 적이 있는가?"이다.

이상하게 남편에게 화를 많이 낸다.

좋게 말해도 되는데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

남편과 대화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짜증 섞인 말을 하고 있다.


내가 정말 사랑해서 어떠한 조건도 보지 않고 결혼한 남편이다.

결혼 생활이 길어지면서 나의 어떤 방법도 남편과의 의사소통이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가족에게는 자존심 버리고 내가 맞추면 모든 게 다 해결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는 아이들 수준에 맞추어 대화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면 된다.


고등학생 1학년 학생인 아들에겐 고등학교 1학년 수준으로 생각하고 아들의 문제를 같이 의논하며 해결해 간다.

반수 하는 딸도 마찬가지다.

가끔씩 트러블이 생겨도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하면 바로 화해가 된다.


하지만, 남편은 다르다.

다른 환경에서 40년을 살다가 나와 결혼을 해서 그런지 합의가 안된다.

내가 애교도 부리고, 사랑이 넘치는 말을 해도 반응이 없다.


이런 생각들이 내 무의식에 있어서 그런지 별 일도 아닌데 짜증을 낸다.


쓰레기 버리는 문제로 나는 또 남편에게 짜증과 화를 냈다.

퇴원해서 집에 왔을 때, 집안에 날파리가 날아다녔다.

벼란다 쓰레기봉투와 음식물 쓰레기봉투에 엄청난 날파리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사다 놓은 바나나까지 썩어서 더욱 심했다.

나는 쓰레기 정리부터 해놓고 날파리를 잡았다.


다음날 아침, 날파리가 많아서 다시 벼란다로 가 보았다.

새로 꺼낸 일반 쓰레기봉투에 남편이 바나나 껍질을 버린 것이다.

요즘처럼 습하고 더운 날씨에 쓰레기봉투 안에는 날파리로 가득했다.


저녁에 남편이, "모기가 있나 보네?"

그 말에 나는

"다 쓰레기 때문이야.

바나나 껍질을 일반 쓰레기봉투에 버리면 어떻게 해?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 구분 못 해?"라며 짜증이 잔뜩 섞인 말투로 말했다.

"바나나 껍질 일반 쓰레기잖아?" 남편 또한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내가 얼마 전에 영상 보내주었잖아.

이젠 일반 쓰레기봉투에 음식물 버리면 벌금 100만 원까지 낼 수도 있다던데..." 짜증 섞인 말투와 화난 말투가 더 세게 나왔다.

남편은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는다.


'내가 왜 유독 남편한테만 이러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남편한테 바라는 기대치를 얻지 못해서일까?

남편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 느낌이 없어서일까?

남편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나와 안 맞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일까?

내가 싫어하는 것을 표현해도 무시한다는 느낌 때문일까?

결혼해서 내가 남편과 잘 지내려고 노력한 것을 알아주지 않아서일까?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어지럽게 지나가고 있다.

결론은 나도 모르는 무의식 세계에서 남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내 남편은 아이들에겐 최고의 아빠이지만,

나에겐 0점짜리 남편이다.'라는 생각이 머리에 심어진 것 같다.


남편이 나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이쁜 말 사랑스러운 행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대화에선 부정적으로 나가는지 모르겠다.

이런 나를 보는 나 자신이 싫을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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