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태풍 피해와 예방대책에 관한 뉴스로 아침부터 시끄럽다. 그렇지 않아도 어수선한 병원 아침이 더 어수선한 느낌이다.
글쓰기와 책 읽기를 동시에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지금까지 완독한 책은 짧은 전자책 4권, 종이책 1권, 지금 읽고 있는 종이책에 매일 나를 구독해 주시는 브런치 작가님 글들까지 계산하면 한 달 반도 안 된 지금, 내 생애 최고로 많은 책을 읽은 것 같다.
학창 시절에도 지금처럼 공부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렇게 열심히 했다면 서울대 수석 합격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 자신에게 상을 주고 싶다.
내가 처음 읽은 책은 "초사고 글쓰기"이다. 이 책은 지금 전체를 타이핑하고 있다. 가족에게 선물하고 싶어서이다. 처음 책을 살 때는 너무 비싸서 '살까 말까'를 일주일 이상 고민했다.
'내가 무슨 책을 읽겠다고 전자책을 29만 원을 주고 산단 말인가? 미치지 않았나? 클래스 101도 1년 구독이 20만 원이 안 되는데 무슨 책 한 권이 2만 원도 아닌 29만 원이란 말인가?' 별별 생각을 다 했다. 딸에게 이런 말을 했더니, 딸은 바로,
"엄마 사! 끝내는 살 거면서 왜 항상 망설여!"라며 답정 너처럼 말을 했다.
"답정 너"란? 요즘 인터넷 유행어로 '답이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해!'라는 뜻이다.
'초사고 글씨기 7'에 합류하고 며칠 글 쓰는 동안 고민 끝에 큰맘 먹고 구매하게 되었다. 나 자신에게 너무 감격하는 순간이었다.
'내가 정말 샀구나! 사고 싶은 건 끝내 사지만 책을 29만 원을 주고 사다니?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감탄 반, 아까움 반, 후회 반 등 많은 마음이 교차 되었다.
전자책을 읽으려고 사이트에 가입했다. 책을 읽으려고 들어가는 순간 '이게 뭐야? 편집이 왜 이래? 일반 책만도 못하네!'라는 실망감이 나를 후회하게 했다. 구성도 내가 생각한 모양이 아니었다.
갑자기 '내 29만 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돈값을 하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너무 오랜만의 책 읽기라 머리에 잘 들어오질 않았다. 내용도 어렵지 않았고 문맥도 좋았지만, 내 머리에는 쏙쏙 박히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항상 머리로만 생각했던 내용들과 비슷했다. '내가 생각한 내용을 어쩌면 저렇게 잘 정리했지?'
나는 매일 입으로만 떠들어 대던 걸 젊은 자청은 글로 표현한 것이다.
나는 내용을 보면서 '내가 만약 글쓰기를 일찍 해서 글을 썼다면 저렇게 정리할 수 있었을까? 또 내가 출판했다면 내 책도 저렇게 팔렸을까?'라는 생각이 스쳐 갔다.
자청의 사업적인 마인드와 행동력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와 생각이 비슷한 걸 나는 왜 생각만 하고 잘난 척 만 하면서 저렇게 실천에 못 옮겼을까?'라는 생각에 어린 자청이지만 존경스러웠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글쓰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인드가 새롭게 바뀌었다. '나도 모든 할 수 있다는 생각? 지금은 돈을 들여서 사업할 때는 아니다'라고 생각해서 망설였던 나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도 주었다.
나의 아이디어를 실천에 언제 옮길지는 아직 모른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에게 삶을 희망을 주었다.
책을 다 읽고 나는 이 책을 내 아이들, 남편, 주위 사람들에게 주고 싶었다. 하지만 29만 원이란 돈을 각자에게 사주기엔 너무 부담스럽다. 또 '초사고 글쓰기' 책은 여러 번 읽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직접 타이핑을 치고 있다. 계속 쳐봐야 알겠지만, 양도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타이핑하면서 느끼는 건, 읽었던 건데 왜 새로 읽은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다. '정말 내가 바보라서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 건가?' 다시 치면서 나에게 와닿는 말들은 몇 번씩 다시 읽어본다. 타이핑을 다 해서 종이로 인쇄하면, 다시 한번 중요 부분과 와 닿은 말에 형광펜이나 색 볼펜으로 줄을 그어가면 읽어보려고 한다.
만약 이 책이 종이책으로 나왔으면 딱 2만 원의 가치라고 말하고 싶다. 그랬다면 내가 타이핑은 치지 않았겠지? 책을 다 읽었을 당시 책값이 아까웠다. 하지만 내가 자청이라는 청년을 알게 되었고, '초사고 글쓰기 7'에 들어가서 한 달간 글을 써봄으로써 그 가치는 충분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청이란 청년을 보면서 내 나이가 50이 넘었지만,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의 방탕한 생활을 멈추게 해주었다. 요즘은 정말 하루가 빨리 간다. 글 한 편 쓰고 수정하고 블로그나 브런치 스토리에 올리면 2~3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거기다 식사 시간, 운동시간, 가족과 있는 시간 빼고, 책 읽고 '초사고 글쓰기' 타이핑하면 하루가 빠듯하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보낸 지가 언제였는지 생각도 안 난다. 항상 즐겁고 흥미로운 경험을 찾고 있는 나에게 살아갈 분명한 이유를 만들어주었다. 죽는 그날까지 이런 뿌듯함과 만족을 느끼며 살고 싶다.
나에게의 죽음은, 편안하게 자면서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라지는 것이다. 그때까지 내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모든 사랑과 행복을 나누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