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테이션 진심으로 준비하기

연습일지 4

by 대이

<관계 2: 오랜만에 만난 사이> 길준과 정윤의 이야기를 내 것처럼 진짜로 받아들이려면!

내가 짠 이야기 이기는 하지만 진심을 쓰려면!


자극을 받을 요소

: 임신했다. 길준과 결혼을 고려 중이다. 우리 재정상황을 크게 쥐고 흔들고 있는 투자처가 생겼다. 나는 결혼을 원하기 때문에 기쁘다, 길준의 마음도 같겠지? 우리는 결혼할 수 있을까. 내심 가질 수 있는 불안함.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스토리에 유리하려면

: 길준과 결혼을 원한다. 이유는 정착하고 싶다. 계속 이렇게 살고 싶다. 평소에 둘의 사이는 어땠을까. 친근한 사이. 밑바닥을 공유한 사이. 서로를 아끼는 사이이자 존경하는 비즈니스 파트너.


길준에 대한 나의 믿음은 어느 정도?

정윤은 늘 관계에 대해 어느 정도의 불안을 가지고 있다. 관계는 약속할 수 있는 것도 영원함도 없다. 나는 혼자서라도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혼자서라면 이 아이가 반가울까? 나는 나에 대한 믿음은 어느 정도 인가? 무대에 오를 때는 나도 귀하고 상대방도 귀하다. 정윤도 귀하고 길준도 귀하다. 둘의 마음은 소중하다.


길준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어떤 사랑일까. 대입할 수 있는 인물은 누가 있을까.

절망. 나는 사랑이 있는 사람인가. ….. 5년째 연애하고 있음. 동료애도 있을 것이고 동고동락에 동거동비동락까지 했으니까 말 그대로 나는 길훈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는가?


길훈은 나에게 어느 정도로 소중한가

열정 2/5

헌신 3/5

친밀감 3/5

이걸로는 안된다. 고쳐보자.

열정 2/5

헌신 3/5

친밀감 4/5

늘 이랬을까? 우리의 관계가 가장 가까웠을 때

열정 4/5

헌신 3/5

친밀감 5/5

헌신은 일에 대한 헌신 5/5. 우리는 둘 다 워커홀릭이다.


길준에 대한 친밀감을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

내가 가장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

길준에게 반한 지점

길준을 만난 이유

길 후

우리 가족들.


배우로서 나의 개인적 목표 : 흔들리지 않는 입장과 관점


집에 들어가서 정윤이 길준에게 원하는 것은

: 정윤은 길준에게서 결혼에 대한 확신, 미래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다. 이번 프로젝트를 잘해서 결혼하자는 약속을 하고 싶다/ 받고 싶다. 길준이 안아줬으면 좋겠다.


감정 레이어드 : 집으로 들어오기 전에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엄마는 대강 우리가 대규모 투자를 받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기쁜 소식을 엄마에게 전했다. 그동안 길준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임신 사실을 전하지 못했다. 결혼 계획을 확실하게 세우고 나서 입이 떨어질 것 같았다. 통화하다가 나도 모르게 엄마에게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두려움 반, 기쁨 반이었다. 내 가방에는 콩알만 하게 보이는 아이가 담긴 초음파 사진이 있었다. 내 몸에 이 콩알이 자라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날 밤 이후로 이 아이가 생긴 것이라니! 그날 밤 우리는 꿈에도 몰랐다. 몸에 아이가 생겼다. 지금 내 인생 커리어 중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이 앱이 시중에 잘 유통되어 자리를 잡아야 앞으로 우리 회사가 유지되면서 커갈 것이냐 아니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질 것인지가 결정된다. 그렇게 되면 완전 매장이다. 10억짜리 투자를 받고 나서 망하면 우리는 일어설 수 없다. 할 일이 태산이다. 적임자를 찾아 적어도 다섯 명의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필요할 것이다. 그들과 합을 맞춰나가는 것도 정말 큰 일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첫 임신이다. 어제부터 울렁증이 시작되었다. 일해야 하는데…소중한 우리 아긴 한데 나는 정말 불안하다. 내 몫을 다 해내지 못할 까봐. 그리고 일에 방해가 될까 봐. 길준을 실망시킬 까봐. 우리 팀에 내가 필요 없어질지도 모른다. 내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새로운 사람을 뽑아야 할지도 모른다. 길준과 그런 얘기도 해보아야 한다.. 앞으로 적어도 1년간은 정말 열심히 밤낮없이 매달려야 하는데.. 투자 사실을 알면 길준은 정말 불도저처럼 일에 달려들 것이다. 그가 정말 기다리고 기다렸던 기회가 오고야 만 것이다. 길준은 나를 돌 볼 여력이 없을 것이다. 그의 몸과 뇌의 80퍼센트는 일에 파묻힐 것이다. 그는 이 기회에 목숨도 걸 수 있을 것이다.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한다. 그러나 나는 그가 나를 안아줬으면 좋겠다. 괜찮다고 같이 해보자고 격려해 줬으면 좋겠다. 같이 있지만 혼자처럼 사는 것은 너무 외로울 것 같다. 길준과 나눠야 할 얘기가 너무 많다. 일과 가정. 중대사를 동시에 겪어내야 한다. 정신을 단단히 차리고 마음도 단단히 먹고. 아가야 엄마는 정말 단단해질 거야 너를 지켜낼 거야. 네가 속상하고 아프지 않도록 엄마는 최선을 다할 거야. 무엇이 중요한지 매 순간 생각하면서 너를 위한 우리를 위한 결정을 내릴 거야. 건강하게만 자라줘. 엄마랑 아빠랑 최선을 다할 거야. 길준에게 이 프로젝트에서 내가 얼마만큼 헌신할 수 있을지 미리 얘기를 해서 기획자를 한 명 더 섭외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길준과 나를 챙기는 역할을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배가 불러오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해보고 몸에 무리가 간다 싶으면 바로 뒤로 빠질 것이다. 건강을 잃지 않을 것이다. 길준은 이런 내 생각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는 처음부터 빠지라고 할지도 모른다. 걱정돼서. 하지만 그러면 타격이 크다. 그건 내가 싫다. 불편하다. 길준이 이 프로젝트를 잘 이끌어서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우리는 정말 큰 큰 큰 산을 큰 고비를 넘긴 것이다. 우리의 다음 프레이즈로 넘어갈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식장에서 결혼할 수 있고 아이를 키우는데 드는 비용을 당장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주변환경과 공간이 좀 더 넓고 깔끔한 곳으로 이사를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시기가 잘 맞물려야 할 텐데. 임신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는 것은 조금 속상한 일이다. 아이한테 미안하다. 우리는 좀 더 조심했어야 한다. 둘 다 피곤해서 괜찮겠지 했다. 나는 약을 먹으면 속이 메스꺼워서 이번에 건너뛰었다. 자주 있는 일이 아닌데 이럴 때 걸리는 건 정말.. 인생은 드라마보다 더하다.


임신에 대한 정윤의 생각

: 임신은 정말 준비되었을 때 해야 한다. 부모는 부모 공부를 한 후에 몸과 마음과 정신에 여유가 있을 때 아이를 가져야 한다. 처음에 임신인지 의심했을 때

-> 설마 했다. 설마. 생리가 늦어지는 일은 잦았다. 몸이 피곤해서 일거라 생각했다. 임테기를 살 때도 설마 했다. 임테기를 샀을 때 나는 그날 밤이 언젠지 알 수 있는가? 그 밤을 통해 우리 둘 사이의 아이가 왔다는 것.

평소 나는 아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왔는가?

아이들을 좋아한다. 아이들은 귀엽고 사랑스럽고 무해하다. 자꾸 웃음 짓게 한다.

육아를 희망해 왔는가?

육아는 정말.. 겁이 난다. 육아를 잘 해낼 자신이 없다! 아이를 키우려면 잘해주고 싶고 부족하게 키우고 싶지 않은데 재정적으로 준비를 잘해놓고 정서적으로도 준비된 상태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으로 아이를 기르고 싶다. 사랑 충만하게 기르고 싶다.

일을 놓아야 한다는 서운함. 만약에 내가 연기를 못하는 상황이라면 어떤가. 100억짜리 투자를 받은 우리의 영화에서 내가 연기를 하지 못한다면. 남편이 연출하고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것을 봐야 한다면 그 기간을 나는 어떻게 버틸 것인가. 그렇지만 우리 영화에 100억이 투자되었는데!!! 최고의 촬영팀이

꾸려졌는데. 너무 좋은 사람들과. 그걸 어떻게 싫어할 수 있겠어. 나 진짜 누구보다 잘 해낼 수 있는데…. 진짜 잘 해낼 수 있는데…. 임신한 걸로 어떻게 안될까. 내게 선택지가 있었다면 모를까, 이건 우리 둘이 실수한 것이고..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준비가 안 됐다. 아가한테 미안하지만.. 위치기반 플랫폼 <시티스포츠>는 우리 관계에 있어서도 호흡기 같은 역할을 한다. 삶의 방식도 잘 맞지 않고 여러 가지로 싸우면서 우리는 우리가 진짜 결혼할 수 있을까 앞으로 같이 살아나갈 수 있을지 매 순간 마주해 왔다. 길훈이 사고 싶은 것과 내가 사고 싶은 것은 항상 달랐다. 우리는 한 발씩 양보하면서 상대방을 위한 선택을 서로에게 권하면서 지금까지 잘해왔다. 우리가 삐그덕 거린 이유는 일이 잘 안 풀리니까 길훈도 나도 예민하고 불안한 상태였고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였다. 서로를 사랑으로 안아주기보다 더 받고 싶어서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서 바라는 바가 커졌던 탓이 크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이 잘 풀리면 우리는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풍족해질 것이고 엄마가 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정말 대단한 변화가 필요한 일이다.

나는 정말 준비가 안 됐다.

나는 정말 해낼 수가 없다.

나는 받는 것에 익숙하고 주는 것에 인색하다.

우리 엄마와 아빠가 싸웠던 이유는

엄마는 다 줬는데 아빠가 몰라서였을까.

처음부터 두 분은 주지 않으려 애쓴 것일까.

나는 왜 주는 기쁨은 모르고 컸을까.

엄마한테도 주기 싫어서 움켜쥐고 있는 내 마음의 출처는 어디인가.


그 외

투자처 - 기쁨

임신 - 기쁨/책임감/ 불안/ 안정감을 원함 /혼란스러울 수 있음 주의

심층 불안- 나는 길훈에게 배신당할까 봐 길훈의 감정이 변할까 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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