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

by 김종열

돈가스 한 점 찍어 든다.

까칠하고 거칠어 보이는. 여전히

맛있다. 바싹함이, 고소함이,

숨어있는 연한 속살이. 그날은


종이 울렸을까?

식고, 눅은 돈가스와의 처음. 그리고


거칠고, 뾰족했던

그때의 내 아버지. 어쩌면


돈가스 같은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거침 뒤에 숨어있는 연한. 그랬으니


식고, 눅은 돈가스

고이 싸 들고 집으로 왔을 테지.


리차드 헤밀튼 - she#.jpg 리처드 헤밀튼 - s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