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이 다 되어가는
아버지와 함께
양산타워에 오른다.
입에 맞지 않을 게 분명한 아메리카노와
밝아서 싫은
발아래 풍경을 함께한다.
시간은 질기기도 하고 게으르기도 하고
견디던 아버지
어지럽다며 일어선다.
버틴 시간을 대가로 얻은
병실의 공기는
침묵보다 무겁다.
병상 위의 아버지 얼굴
거울 같다.
20년쯤 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