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그리고 안개비

어제와 같은 듯 다른

by 김종열

성급한 봄날 아침

옅게 땅을 적시는

느린 슬픔 같은 안개비가

하얗게 내린다.

비 같은 안개는

출근길 내 차 안

모차르트와 함께 흐르다

게으르게, 게으르게 깨어난다.


경전철 철로 위로

기어이 아침 해가 떠오르면

안개는 숨은 듯 사라지고

어제와 같은 듯 다른

오늘을 맞이하는

아직은 이른 봄날!


모드 루이스 작.jpg 모드 루이스 - 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