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였습니다. 원래는 시를 쓰고 싶은 사람인데 브런치는 시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몇 번 응모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브런치는 글쓰기 플랫폼인데 이상하게 순수문학 카테고리가 빠져있다고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약간의 오기가 생겼습니다. 기필코 시를 통해 합격의 기쁨을 누려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약간의 타협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시를 쓰긴 하지만 아직 깊은 시상을 표현하진 못합니다. 신춘문예에서 보는 난해한 시는 해독조차 못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제가 쓰는 글이 시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산문과 시의 중간 형태인 「에세이풍 시」라고 정의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브런치에는 에세이 글들이 많이 보이므로 시적 색깔을 감추는 것이 그나마 당선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저만의 생각이었습니다.^^
아예 시를 버리기로 했습니다.
기존 브런치 작가님들의 조언대로 일단 합격하고 난 후에, 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정하니 글의 주제가 문제였습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해보아도 마땅히 관심 가는 주제가 없었습니다. 기왕이면 직업과 관련하여 제가 최근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또한 시와는 정반대로 매우 실용적인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공무원이 땅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탄생하였습니다.
총 4편의 글을 쓰고 응모했습니다. 심사에는 3편의 글이 필요한데 그래도 혹시나 해서 4편까지 이어냈습니다. 거짓말처럼 저 위의 축하글이 날아왔습니다. 그날의 기분이 지금도 느껴집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목부터가 조금 어그로 하긴 했습니다. 공무원이 땅을 알아야 한다니~~
그런데 이상하게 그런 양심의 가책 때문인지 이 글을 완성해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습니다. 산문은 즐겨 쓰지 않지만 시와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한 줄기의 생각을 꾸준히 이어가는 논리 정연함도 삶과 업무에 매우 필요한 스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재 중에 살짝 고백하기도 했습니다만, 비약과 유추가 심한 글이었습니다. 그 간극을 줄이고자 더욱 이 글을 완성시키고 싶었나 봅니다.
개발 시행사업은 인·허가가 끝이 아닙니다.
인·허가는 단지 공무원이 검토하는 행정행위로써의 끝일뿐입니다. 사실은 인·허가 이후부터가 실제 사업의 시작입니다. PF가 진행되고 돈이 인입되면서 비로소 사업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공유지를 제공하기로 한 사업은 인허가까지 진행되고 멈춰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리도 늘 이 지점에서 멈춰왔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인허가 이후의 저 금융(PF)의 세계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물론 우리의 영역은 아닙니다. 우리가 검토할 수 있는 부분도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사업이 계속해서 추진될 수 있는지 체크할 수 있는 한두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 세계에 대한 글도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편에서 말씀드린「先대부 後매각」에 대한 포스팅도 그 세계에 함께 담을 예정입니다.
우리의 안목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알 수없습니다만, 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