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관하여

- 어느 대학 시절 -

by 긴오이

삶은 가끔 내게 다가와

지금을 투정한다

자취방 개미 떼처럼

가난한 귀를 갉아대기도 하고

서투른 담배처럼

순진한 폐를 깊이 할퀴기도 한다


삶은 지금이 못내

못마땅한가 본데

내가 삶의 주인이면서도

나와 삶이

꼭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순된 일이다


하여

나는 삶을 데려 앉히고

조용히 어르고

타일러도 보지만

삶은 대꾸가 없고

나는 나의 말이

헛돌고 있다 느낄 즈음

실은 삶이 나보다

나이가 먼 곳에서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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