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도 무거울 때가 있다, 쇳덩이처럼
턱걸이처럼 한 문장도 당겨지지 않는 때가 있다
몸무게만큼 생각이 무거워졌을 때
이 무게를 버티고 서기 위해
나는 나의 자세와
복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이 무게는
나를 다치게 할 수 있으므로
견갑을 더욱더 단단히 고정하기로 한다
워크아웃을 빠뜨린 스트레스가
췌장을 쥐어짠다면
글도 밥도 넘어가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1RM이 갱신되었을 때
면역계와 자율신경계가 춤추는 그 밤,
그 약한 몸살 기운 속에서
나는 다음 시(詩)의 무게를 생각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