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많으면 바람도 욕을 먹는데
구름이 많으면 구름도 손가락질을 받는데
물은 누구도 탓을 하는 사람이 없다
무슨 뒷배가 그리 좋아
평생 저당 한번 잡히질 않고
흐르는가
너는 태곳적부터 낭만주의자,
문명의 발상지
한때는 신처럼 추앙도 받았지
사람들은 요즘도 널 위한
콘크리트 신전을 짓는다
흙빛 화난 얼굴로 범람하여도
바람과 구름을 탓하지
너는 무엇이길래
무엇으로 왔길래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무고(無故) 한 방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