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종말>

레위기

by 워쩝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만큼 경기가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 한편으로는 SK하이닉스 성과급이 1억인데 누가 공무원 하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말도 돈다. 아무리 낮아졌어도 2025년 9급 국가직 일반행정 경쟁률은 65.7대 1이다. 여기서 더 높아지면 죽으라는 것이다.


나 또한 공시생인데 저번 주에 다시 언론사 지원을 시작했다. 대충 이력서를 써서 마구 뿌렸더니 세곳에서 연락이 왔다. ‘쉬는 이삼십대 남자’ 대열에서 이탈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는데 응답이 온 것 같다. 물론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최종합격까지 달려야 한다. 하지만 김칫국에 쏘주 한잔 할 여유는 있다. 오랜만에 면접 볼 것을 생각하니 무척 기분이 좋아졌다.


노량진에서 9급을 준비로 시작해서 공부가 부족하다 싶어서 7급 준비를 하면서 느꼈다. 준비생 중에 가장 많은 나이대가 28~30살인데 나는 만으로 31이다. 우리나이로 33이다. 절박하게 공부하기엔 사회 맛을 너무 많이 봤고 나이가 들어버린 것이다. 작년에 시험 볼 때만 해도 30이었는데 재시생이 된 입장에서 시월 지방직까지 달리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내년에 공무원 시험제도가 개편된다. 5급은 변함이 없지만 9급과 7급은 수험과목이 바뀌고 공직적격성심사(PSAT)라는 재능을 많이 타는 선행시험이 주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쏟아져 들어오는데 나가지 못한 고인물들은 새롭게 바뀐 수험에 적응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스타트업 전략에는 기존 플레이어 기업의 자본력을 이길 수 없을 경우 선택하게 되는 M&A 엑시트 전략이 있다는 것을 참고했다. 이것은 플랜비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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