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1 일
교회를 처음 나갔을 때 자택경비원이던 나는 다락방 CCTV 옆에서 노트북을 펴놓고 담배를 태우며 휴업급여를 혼술 값으로 받는 병자였다. 한해 넘어 헌내기가 되도록 2학기동안 진행했던 이영준 조모임을 탈출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나와 동갑인 영준이는 교회 선배다. 나는 25년초에 왔고 아마 그는 나보다 먼저 왔다. 교회를 찾아간 그곳에서 만난 그는 불친절한 나한테 친절했다. 영준이는 나보다 덩치가 크다. 나도 아침에 쟀을 때 178센치미터에 110키로그램라서 한국에서는 위로 옆으로 작지는 않은데 영준이는 정말 크다. 사이즈 경쟁에서 밀린다면 아예 낮춰 부르는 게 낫다. 요즘은 저녁에 쟀을 때 175센치미터에 99키로그램이라 말하고 다닐 정도.
이영준 조의 가장 큰 장점은 가끔 약산아파트 지하 이영준이 운영하는 420스투디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잠 못 이룬 새벽에 몇 번, 오고 가는 길에 몇 번, 늦은 밤 집 오는 길에 몇 번, 예배를 마치고 조모임 장소로, 이력서 사진을 찍는 곳으로, 아쉬웠던 네팔선교 단체사진 촬영장소로 나는 420스투디오로 모였다.
캠핑카 같았던 420스투디오의 추억. 우리는 십자가를 메고 영적 전쟁에 나선다. 두 번 다시 돌아보지 않을 영혼의 족적을 남긴다.
이번 수련회를 기점으로 이웃사랑의 한해가 열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