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수육 시키신 분>

새벽이슬/너가없다면

by 워쩝

“그래서… 걔랑 중식당 갔다고…?”

수진이 물었다.

“응”

그가 답했다.

“탕수육 먹었다고…?”

“어”

“술은? 술도 마셨어?”

“아니 사이다 마시던데? 소스가 음료수를 부른대”

“그니까 너는 짬뽕 먹고 걔는 짜장면 먹고 세트로 탕수육 먹었네. 계산은 누가 했어?”

“걔가 했어”

“넌 커피사고?”

“아니 처음 만날 때 내가 버스 내리는데 정류장 앞에 커피 들고 서있던데?”

“Too much 아냐?”

“그래도 말은 잘하더라”

“그럼 짜장면 먹고 끝?”

“응 다음 번엔 테니스 같이 쳤으면 좋겠대”

“에이 뭐야… 싱거워”

“근데 버스 타러 가는데, 짧은 건널목이기는 했는데 빨간불이었는데 갑자기 빨리 건너쟤”

“무단횡단 하자고?”

“응”

“갑자기? 미친 거 아냐?”

“히히 그건 모르겠어”

수진은 수비가 미소 지을 때 조금 놀랐다. 하지만 그녀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티내지 않고 수진의 남자친구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같은 때, 시온은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귀에 꼽고 음악을 틀었다. 뭐 좋은 노래 없나? 스트리밍을 듣던 가운데 가삿말이 들렸다. ‘고개를 떨구던 뒷모습만~ 그대 내게 오지 말아요~’ 하고 음악이 뻗는데 약간 당황했다. 화면을 끄고 후렴을 마친 뒤 다시 트랙을 돌렸다. 텍스트가 왔다.

“어땠음?”

“몰라”

“사진이 맞아?”

“엉”

“ㅋㅋ 뒤질래?”

시온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주말인데도 지하철은 붐볐다. BTS가 광화문에서 무료공연을 한다나. 어머니와 광화문으로 향했다. 텍스트.

‘SKT 광화문면옥 평양냉면 무료 쿠폰’

비싼 휴대폰을 약정을 걸고 산 덕분인지 하늘에서 뻥튀기가 내려오듯 만나가 떨어졌네. 엄마를 데리고 즉흥적으로 가게로 향했다. 엄마가 좋아하는 평양냉면, 시온은 비빔냉면 그리고 육전. 텍스트.

“오늘 술드실분?”

“ㅋㅋㅋ야 시온아 나와라 썰좀 풀어. 장가간 엉아가 코칭해줄께”

시온은 냉면을 먹는 동안 SNS에서 읽은 소설 한구절이 생각났다.


‘멀리서 나의 젊음이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에게로 내가 무너져가고 있었다’


“켁켁.”

“천천히 무라~”

시온은 물을 들이켰다. 덜 씹다 삼킨 육전이 목에 걸렸다. 텍스트.

“나올껴?”

“엉 여기 사람 너무 많아서 맛만보고 돌아갈듯”

“9시 한강 간술(간단한 술)ㄱㄱ”

태훈이 제안했다.

“이ㅅㄲ 또.”

“뭐?”

“아냐 이따봐”

“나도 간다”

진영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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