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카드 여기 꽂아주세요. 다음 분”
“감사합니다”
비닐이 부스럭거리는 소리. 얼마전 들어온 두 개의 크고 아름다운 한강배 편의점에서 F&B를 준비한다. 태훈이 오징어를 갖고 왔다.
“한로로 진짜 죽이지 않냐?”
“누군지 잘 몰라 걍 인디아녀?”
이어폰을 나눠 꼽았다. 날씨가 쌀쌀한데 술은 속을 데웠다. 맥주를 마시고.
“티슈”
옆자리 외국인들이 도움을 청했다.
“휴지달래”
티슈를 주면서 날이 추운데 가까운데 가서 마시겠냐고 물었다. 그들이 거절했다. 해브어 굿나잇. 바이바이. 술이 술술 넘어간다. 소주를 마시고 또 마시고.
러시안 추위가 오신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추워”
“딴 데 가자”
“진영이는”
“저녁 약속이 길어져서 못 온대”
“이태원?”
“지금 이태원가면 돈만 날려”
“영등포 가자. 거기가 우리한테 딱맞아”
0차를 마치고 1차는 자주가는 오뎅탕. 주위에 말을 걸어도 응답이 없다. 어느 순간 너무 재미없어진 우리나라…
“몇 살이예요?”
“? 스물 일곱이요”
“구라치지마. 서른이요”
“와 못 믿겠다”
우사시미가 나왔다.
“무슨 일해요?”
“맞혀보세요”
“내생각엔 미대는 아냐”
“헉? 왜요?”
“가방보니까”
“디자이너예요”
우웩
시온은 그녀의 집 화장실에 토했다.
일요일 아침.
“뭘 묻히고 다니냐?”
“오바이트 했구만”
시온은 허리부분이 하얗게 염색된 검은 옷을 내려다봤다. 이대로 혼자 콩나물국밥을 먹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