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만루>

2

by 워쩝

“제 전남친 진짜 별로였어요”

아니 이 여자가…

“어떤 사람이었는데요?”

“진짜 변태. 이기적인 새끼”

수비가 씩씩댔다.

아니 전남친 얘기를 나한테 왜하는거지?

“지금은 괜찮아요?”

“네. 처음도 아니고 익숙하죠”

“익숙해요?”

“솔직히 시온씨도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서 말씀드리는거예요”

“제가요? 어떤 게요?”

“처음부터 하시는 행동이 선수 같아요”

“선수요?”

“네 경계하고 있어요”

“?”


벚꽃이 만개한 여의도.

“우왘, 혹시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 아세요?”

시온이 물었다.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

“네. 모르시죠?”

“엄…”

“그럼 히말라야가 눈이 머무는 곳이라는 뜻인거 아세요?”

“네?”

“태양광은 우주와 사막에, 풍력은 바다에 적합한 발전방식인거 아세요?”

“그걸 어떻게 알아요?”

수비가 당황했다.

시온이 웃었다.


수비의 하늘색 블라우스.

“와 하늘 진짜 이쁘다”

흰 구름이 스치듯 걸려있는 하늘을 보며 시온이 말했다.

“지금 기분은 어때요?”

“엄… 괜찮은 것 같아요.”

수비가 빨대를 쭉 빨았다. 드륵드륵. 커피컵이 비었다.

“저 주세요”

시온이 컵 두개를 챙겼다. 수비의 눈에 하얀 시온의 피부가 보였다.

“안 더우세요? 옷 들어드릴까요?”

“괜찮아요”

수비가 벚꽃 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어드려요?”

“네”

찰칵찰칵.

귀찮아.

사진 진짜 못찍으시네요


“어디 가죠?”

“벚꽃 봤으니까 쌀국수 어때요?”

“쌀국수랑 벚꽃이랑 무슨 상관이예요?”

“제가 좋아하는 거요”

아니 이 남자가…

“그럼 쌀국수 먹으러가요”

“아니다. 그냥 카레먹으러 갑시다”

“왜 마음 바뀌었어요?”

“딴지 거셨잖아요”

아니 왜 시비지?

“그럼 카레 먹고 뭐할건데요!”

“그건 그때 생각합시다”

“?”

봄기운이 등줄기를 훅 볶는다.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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