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치료사의 역할

by Moving

회복기 재활병원에서 환자와 치료사의 역할은 분명하게 나뉩니다.

물리치료사로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환자는 연습(Practice)하는 사람입니다.

신체적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환자가 해야 하는 일은 단순하지만 분명합니다.

몸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가동범위를 넓히기 위한 스트레칭,
근력을 기르는 근력 강화 훈련,
균형과 감각을 되찾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 연습 등
기능 향상에 필요한 모든 활동은 결국 환자의 연습으로 이루어집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신체 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옆으로 구르고, 일어나 앉고, 앉은 자세에서 일어서고,
엎드리고, 네발기기로 가서 일어서고,
걷고,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
앞·옆·뒤로 이동하고, 때로는 뛰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환자가 스스로 반복해서 연습해야 몸이 학습(learning)합니다.
회복의 핵심은 결국 “반복된 연습”에 있습니다.


반면, 치료사는 환자가 연습할 수 있도록 ‘셋팅하는 사람’입니다.

환자의 현재 기능 수준, 안전, 통증, 체력, 목표를 고려해
어떤 연습을 어떤 강도로, 어떤 환경에서, 어떤 속도로 할지 결정하는 것.
이것이 치료사의 역할입니다.


흔히 병원에서
“치료사가 환자에게 뭔가를 해준다”
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치료사가 과도하게 ‘해주는 것’은
오히려 환자의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재활의 본질은
치료사가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드는 것입니다.


치료사는 환자를 대신해서 걷지 않습니다.
대신, 환자가 걸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위험을 관리하고, 조건을 맞추고,
그 사람이 다시 자기 힘으로 일어설 수 있게 돕는 사람입니다.


정리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환자는 연습하는 사람,
치료사는 연습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사람.


이 두 역할이 분명해질 때
재활은 가장 빠르고, 가장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치료사의 역할을 잘 하자! 환자는 잘못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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