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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캅 황미옥 Jul 22. 2024

즐겁게

함해식 작가님의 강연이 지난 일요일에 있었습니다. 남편이 아이들과 방안에서 놀 때 저는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저에게 와닿은 말은 이 말이었습니다.


“용접과 글쓰기 둘 다 힘든데 두 개만 계속하고 싶습니다”


<용접공, 세상과 연결하다> 책을 출간하신 함해식 작가님은 인스타그램에 매일 아침 6시에서 7시 사이에 책에서 본 문장을 가지고 과거의 경험을 더해서 글을 쓰신다고 하셨습니다. 2년 동안 꾸준하게 하셨다고 하셨어요. 가장 와닿았던 말은 글 쓰는 과정을 “즐기면서”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의무와 책임감으로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이 아니라 완전히 몰입해서 글쓰는 재미를 느끼셨다고 하셨습니다.


아픔이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한 가지 일에 꾸준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하시면서 저자 특강을 마무리 하셨습니다.


 저는 <삶이 흔들릴 때 뇌과학을 읽습니다> 읽었습니다. 그 책에서 주옥같은 문장을 찾았습니다. 정해진 규칙을 깨는 놀이는 예술의 반전이라고 했습니다. 규칙을 생성하고 붕괴를 반복하면 발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음악가 중에서 하이든은 교향곡을 104곡 작곡했고, 모차르트는 41곡 만들었고, 베토벤은 9곡의 교향곡을 완성했습니다. 베토벤은 항상 새로운 발견을 교향곡에 추가했습니다. 교향곡 3번 <영웅>은 1시간이나 되는 긴 음악이었고, 웅대하고 공격적이었습니다. 교향곡 6번 전원은 4악장이 아닌 5악장이며, 새소리와 바람소리를 함께 넣었습니다. 베토벤은 늘 새로운 규칙을 채택하면서 교향곡을 완성해갔습니다.


저는 BTS 음악을 오늘 들었습니다. 최근에 지민의 솔로 데뷔곡인 WHO의 뮤직비디오를 봤고, 이어서 버터와 다이너마이트도 시청했습니다. 음악과 춤의 변화, 신남의 변화가 느껴졌습니다.


어제 함해식 작가님의 강의에서 즐기면서 글쓰는 모습과 <삶이 흔들릴 때 뇌과학을 읽습니다>에서 읽은 벤토벤 교향곡의 새로운 규칙이 더해지면서 저만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는 가수 BTS 처럼 제 일을, 글쓰기를 즐기는 마음을 제 삶에 적용하고 싶습니다. 함해식 작가님은 매일 아침 6시에 글을 의무적으로 쓰셨습니다. 저는 그 행위가 저에게 강박이 되지 않도록 조금은 유연하게 하려고 합니다. 아침에 시간이 허락하면 아침에 쓸 것입니다. 아침이 가장 생산적인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루를 보내면서 글 쓰는 시간을 마련하여 신나게 쓸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합니다. 항상 예상하지 않은 변수는 생기기 마련입니다. 매일 글을 쓰고, 강박이 아닌, 신나게 즐기면서 쓰는 저를 원합니다.


글을 쓰는데 있어서 방해요소가 무엇일까요? 드라마 시청이 방해가 될까요? 어제 함해식 작가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드라마 시청보다 책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구요. 어제 조금 찔렸습니다. 평소보다 드라마 시청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드라마 시청을 제 일상에서 아예 없애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드라마가 저에게 주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설거지 할 때와 운동할 때(인터벌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는 신나게 넷플릭스 드라마와 영화 시청하겠습니다. 그외 시간은 책 읽고, 글쓸게요.


매일 강박으로 쓰는 글

이틀에 한번씩 신나게 쓰는 글


하기 싫어서 억지로 쓰는 글이 아니라 신나게 썼으면 좋겠스니다. 예설이 백혈병 치료일기 쓸 때는 몸과 마음이 힘든 날도 꾸역 꾸역 쓴 날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베토벤처럼 저도 저의 글쓰기에 변화를 주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신나게 글을 쓰고 싶어졌고, 글을 쓸 때 형태의 변형도 추가해보고 싶습니다. 아직은 특별한 것이 없지만, 하나씩 배우고 깨우치게 되면 제 글쓰기에 추가 하고 싶습니다.


일요일 오전에 김미예 작가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물어보려고 한 전화였는데 말을 하다보니 2시간이나 했습니다. 작가님을 알아가고 있는데 가장 좋았던 점은 자신의 예쁘지 않은 모습도 그대로 저에게 말해주시는 태도였습니다. 김미예 작가님을 통해서 저는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균형을 잃었던 나

균형을 잘 유지했던 나

균형을 잃은 타인에게 오지랖 넓게 관여했던 나

균형을 잃은 타인을 방치했던 나


여러 나를 발견했습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변해가는 김미예 작가님을 떠올리면서 저도 조금씩 변화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저는 글 쓰는 경찰입니다.

저는 즐겁게 읽고 쓰는 작가입니다.

읽고 쓰는 행위만큼은 신나게 즐거운 음악 들으면서 해보렵니다. 지금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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