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티나북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캅 황미옥 Sep 29. 2024

흐르는 강물처럼

5일 만에 완독했다. 하루 읽고 책장을 덮을 때마다 주인공 토리의 삶을 상상했다. 이모와 어머니와 사촌을 사고로 잃었던 토리. 한 남자와 하루 아침에 사랑에 빠졌는데 그 사람은 죽었다. 그의 아이를 낳았지만 키울 수 없어서 떠나보내야 했을 그 마음. 이어진 아버지의 죽음. 남동생은 있었지만 속마음을 말하는 사이도 아니었다. 남동생이 사랑하는 윌을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온 토리에게 남은 건 복숭아 과수원뿐이다.

토리의 할아버지처럼 새로운 땅에서 복숭아 나무를 옮겨다가 자그만치 10년이라는 시간을 버텨서 복숭아 나무를 열매맺게 성공해낸다.

가족들을 모두 떠나보내는 토리. 흐르는 강물처럼 삶을 살아낸다. 외로운 삶을 살아냈지만 토리에게는 강인함이 있었다.  그 힘은 짧은 생을 살았지만 사랑했던 윌에게서 배운 게 아닐까.

책에서는 윌슨 문에 대한 이야기는 짧게 나왔다. 백혈병 환우회에서 토론하면서 윌슨 문은 어떤 사람인지, 우리가 토리라면 윌슨 문을 선택했을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다. 나라면, 윌슨 문을 사랑했을꺼 같다. 짧은 생을 마감했을지라도.


특히 책의 4부에서는 윌슨문의 아들을 키워준 어머님의 글이 있다.

새, 복숭아, 산책, 손, 나무, 튀기, 돌맹이, 여자친구, 생일, 진실, 기다림, 전쟁, 뉴스, 말, 비행, 어머니 이야기 있다.

나는 산책, 말, 어머니 파트가 와닿았다.

토리의 아들을 키운 어머니는 멕스를 키우면서도 루카스를 키워주었다. 두 아들을 키우면서 유일한 휴식은 산책이었다. 학업을 포기하고 어머니로서의 삶을 선택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어머니의 위대한 마음이 느껴졌다.

맥스의 장례식장에서 루카스는 맥스를 장난기 많은 평생의 반쪽이라고 표현했다.

어머니 파트에서는 평생을 내 자식으로 키웠는데 어머니가 존재한다는 진실을 말함으로써 루카스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말을 고백한다. 아들을 향한 애뜻한 마음이 느껴져 슬펐다.


한 여성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집착하는 마음과 흘러보내는 마음. 두 마음 사이에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전히 내 삶에 집착은 존재하지만 흘려보내는 마음이 깃들여져 있어 기분이 좋았다.


#흐르는강물처럼 #셸리리드 #장편소설

#백혈병환우회 #독서모임 #쉼표 #토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