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주년 경찰의 날

by 황미옥

올해는 경찰 동기 현민 언니와 같은 지구대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동기와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지만, 언제 봐도 힘이 되는 존재다. 현민 언니와 함께한 올 한 해는 시간이 지나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아름이.

관리반엔 우리 둘뿐이다. 순찰팀의 손발이자 지구대의 살림꾼. 지구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우리의 손을 거쳐 간다.

쉴 새 없이 일하고, 잠시 스치듯 웃는 그 순간이 좋다. 관리반 일은 집안 살림처럼 티가 나지 않는다. 우리는 있을 땐 잘 느껴지지 않지만, 없으면 비로소 드러나는 존재다.


항상 고참과 근무하다가 처음으로 후배와 함께 일하게 된 지금, 나도 어느새 누군가를 이끌어야 할 나이가 되었구나 싶다. 여전히 누군가를 챙겨주기엔 부족한 나 자신을 본다.


아름이와 함께 일하며, 내가 서 있는 자리를 자주 돌아본다.

제복을 입은 지도 18년. 앞으로의 시간도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만큼 남았다. 이제는 후배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다. 더 배려하고, 더 나누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내후년, 이곳을 떠날 때에도 지금처럼 웃을 수 있기를.

Smi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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