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경은 언니에게 추천받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예빈이가 먼저 읽었고, 내가 오늘 다 읽었다. 책 안에서 가장 좋았던 그림은 정우가 도서관에서 건축물 책을 읽는 장면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위해 스스로 행동하는 모습이 가장 좋았다.
책에서 와닿았던 네 가지 글이 있다.
1. 도서관 이야기
소장님은 정우에게 건축물 발표를 준비하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어떤 건축물을 소개할지 도서관에 가서 몇 가지 책을 찾아 읽고 어떤 걸 소개할지 찾으라.”
그리고 찾았다면 “그 건축물과 관련된 모든 책을 찾아 읽어라. 다른 사람이 찾기 힘든 정보까지 다 찾아서 읽어야 한다.”
협상 공부를 하는 나에게도 적용되는 말 같았다.
협상에서 어떤 주제를 공부할지 정하고, 그와 관련된 모든 책을 찾아 읽는 것.
이게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공부다.
2. “내 더듬이가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는지 꼭 찾길 바란다.”
소장님이 정우에게 이렇게 말한다.
“다들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서도 내 더듬이가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 너는 내 더듬이가 어느 쪽으로 향하고 있는지 꼭 찾길 바란다.”
소장님은 정우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 글귀를 읽는데 후배 리둔이가 생각났다.
수사경과를 취득한 리둔이는 수사부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18년 전부터 내가 했던 고민이었고, 몇 년 전에도 고민했던 일이다.
하지만 그 선택을 내가 리둔이 대신 해줄 수는 없다.
소장님이 정우에게 침팬지 엄마가 되어준 것처럼,
나도 리둔이에게 침팬지 엄마가 되어줘야 할까?
내가 느낀 마음을 리둔이가 느끼면,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이 책 <하고 싶은 공부>를 선물해보기로 했다.
3. “공부하려면 몸이 건강해야 한다.”
정우가 집에서 10분 일찍 나와 멀리 돌아서 학교에 가기로 마음먹은 장면을 읽으면서
나도 출근 시간을 조금이라도 당겨 더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시간 걷기도 노력하고!
4. “분명 힘든 공부인데 네가 엄청 재밌어하는 것 같아.”
정우의 친구 건우가 정우에게 이렇게 말한다.
“다보탑 공부하러 경주에 직접 가고, 글도 쓰고, 영어로 번역도 했잖아. 동영상 찍으려고 발표 연습도 하고. 분명 힘든 공부인데 네가 엄청 재밌어하는 거 같아.”
이 말을 읽으며 예전 내 모습이 떠올랐다.
얘 엄마인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많이 했다.
마인드 스쿨, 피터 드러커 모임, 이은대 자이언트 책쓰기, 밥 프록터.
이제는 협상이다.
참 신나게 했다.
30대에는 체력이 있어 잠을 줄여서 하기도 했다.
눈이 반짝반짝했다.
협상도 재밌다.
재밌지 않고서야 이렇게 진지하게 읽고 쓰고 반복할 수는 없을 테니까.
나는 피터 드러커처럼 내가 죽을 때까지 내가 하고 싶은 공부, 내 마음이 가는 공부를 계속 할 거다.
그리고 남편이 내 곁에 꼭 붙어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현실적인 조언자, 팩트쟁이!
내 짧은 41년 인생을 돌이켜보면 쓸데없는 딴짓은 없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말에 진심으로 공감한다.
점수, 성적, 학위로 내 인생을 가두고 싶지 않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지인들과 함께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하다.
예빈이는 오늘 어머님과 대구에서 콘서트를 보고 왔다.
내일 만나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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