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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캅 황미옥 Jul 06. 2024

노래 한 곡

우리 가족은 7월 사인회 뒤풀이에서 부를 노래 한 곡을 연습중입니다. 예설이 어린이집 등하원할 때 매일 듣다보니, 예설이도 하이라이트 부분을 외우게 되었습니다. ^^


양부대에서 오후에 퇴원해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어제 수액을 맞아서 두 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해야해서 예설이와 나 둘다 잠을 거의 못잤어요. 새벽 4시에 두시간 간격으로 네 번째 일어났는데 아침 8시까지 우리 둘다 자버렸습니다. 집에 와서는 집앞 국밥집에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낮잠을 잤는데 저녁 6시가 넘어서 깨버렸어요. 결국 저녁 차릴 시간도 부족하여 고기집에서 저녁을 해결했어요. 저녁 먹고 예설이 덱사 약 먹고 코인 노래방으로 고고씽~~


각자 생수 한 병씩 들고 한 시간 동안 노래 불렀습니다. 예빈이 예설이는 노래방이 처음이라 모든 게 다 신기 신기. 예설이는 척수항암한 것도 있고, 덱사 약 먹고 있어 기분이 안좋았는데 퀸카 노래 부르면서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일어나 10초간 춤추는 모습을 보고, 노래의 힘을 보게되었습니다. 흥이 저런거구나!!! 일상에서 특별함이 저것이구나!!! 생각했지요.


생각해보니, 20대 노래방 자주 다녔지 30대부터 40대초반까지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아이키우면서 늘 진지하게 살았던거 같아요. 문득 112 상황실에서 선배님 한 분이 제가 어지럼증으로 고생할 때 해주셨던 말이 생각이 나네요.


“너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길 바래...”


저는 글쓰기가 제 스트레스 해소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저는 글을 쓸 때 늘 음악을 틀었습니다. 물이나 음료 한 잔, 그리고 음악은 제가 글을 쓸 때 필수품이었습니다.


남편이 노래방 다녀와서 아이들 재우고, 이렇게 말합니다.


“예설이는 기분이 안좋아서 앉아서 조용히 노래하는데, 큰 딸 예빈이랑 애미는 노래 선곡 한다고 바쁘드라...”


아주 큰 즐거움을 다시 발견하여 기쁩니다. 노래가 주는 흥을 다시금 40대에 이어갈 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가족들과 자주 노래방에 가서 노래 한 곡 하는 여유를 부려야겠습니다.


최근에 제 어깨 뭉침 증상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늘 딱딱한 어깨와 목이 왜 물렁해졌는지 생각해봤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안마기를 바꿨는데 매일 자기전 10분 이상 안마기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일과 중에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제 어깨 결림 증상이 좋아진 것처럼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스트레스 또한 흘려버릴 줄 알아야합니다. 오늘 우연히 가게 된 코인 노래방에서 보낸 시간처럼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필요합니다. 하나씩 저만의 해소법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노래 한 곡이 가져다 준 즐거움에 감사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코인노래연습장 #가족들과 #동래역 #부근 #노래한곡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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