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매일 밤 펼쳐지는 수학여행 이야기.

by 요니

매일 밤, 우리집에는 수학여행 시간이 펼쳐집니다.

바로 육퇴 후, 따듯한 침대에 누워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잠들기 바로 직전.

그때가 우리 부부만의 수학여행 시간의 시작입니다.


참 신기하죠. 이상하게 꼭 자려고하면 아쉬운 마음에 오순도순 오늘의 이야기를 펼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육아이야기도 되고 평소 이야기를 하지 못했지만 하고 싶었던 내용들로 가득찹니다.


남편은 어떨지몰라도, 전 이 시간을 참 좋아합니다.

아무런 방해없이 온전히 우리 부부의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거든요.

그리고 수면에 취하기 직전이라 서로의 감정에 솔직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린 이 시간을 '수학여행'이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어릴 적, 수학여행을 가면 꼭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공유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30대에도 수학여행은 계속되나 봅니다.


이젠 인생의 단짝친구를 만나, 매일 밤 수학여행을 떠나니

이처럼 즐거운 삶이 어디 있을까요?


오늘도 우리 부부는 이불속 깜깜한 천장을 바라보며 수학여행을 보냅니다.


PS. 가끔 남편이 자고 싶을 때, 못자게 만드는 수학여행이여서 더 재밌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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