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에서 내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1)

지난 3년간 고민이 현실로 다가왔다.

by 요니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브런치는 처음 써본다. (국회때 이야기는 여기에다 저장/ 기록용)

회사생활 7년차, 처음으로 긴 휴식을 앞두고 무엇을 해야할지 방황하다 브런치를 켰다.

처음이자 마지막글이 안되길...


나의 첫 직장은 스타트업이었고, 두번째 직장은 국회였다.

극과 극인 회사를 다녔던 나는 세 번째 직장으로 스타트업이면서도 체계가 있을 것 같았던 '토스'에 갔다.

딴소리지만 토스를 준비하면서는 정확하게 어떤곳인지도 몰랐다. 네카라쿠배당토도 당시 남편이 이야기해서 알게되었으니..


다시 돌아오면, 토스를 입사하고 바로 든 생각은 '나랑 완전 잘맞는데?' 그렇게 나는 다양한 업무를 도전하며 만족스럽게 회사생활을 했고, 워커홀릭이 내 자신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토스에서의 2주년을 맞이하던 때, 남편과 와인 한잔과 이야기를 하는데 나에게 물어보더라.


"너는 아이 생각이 있어? 나는 너에게 맞추려고 해"


부부의 미래를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내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생겼다.

지레짐작 나는 "아무래도 지금 회사에서는 어려울 것 같아. 아이를 갖고 싶을때 이직하고 1-2년 다니다가 시도해보자" 라고 대답을 했고, 우리는 2028년에 임신을 시도해보자는 극J같은 이야기를 마무리로 더이상 이야기 하지 않았다.


당시, 우리 팀엔 미혼이 대부분이거나 딩크인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곳에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에는 어렵다고 혼자 단념했다. (생각보다 겁이 많은 나다)


그렇게 사람들이 나에게 자녀계획을 물어보면, "아직은 없어요~" 라는 대답만 외쳤다.

하지만 함부로 우리 인생은 단념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잠깐의 방심과 함께 3주년을 앞두고 아기천사가 다가왔다.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이 사실을 알았을때 너무 막막했다.


남편과 함께 임테기 두줄을 보며, 밤에 머리를 싸매며 이야기 했다.


"새로운 프로젝트, 조직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어떡하지?"

"지금이 너무 재밌는데 어떡해? 나 쉬고 싶지 않아.."


괜스레 남편에게 원망스런 말한마디와 함께 몇주간 임테기를 시도해봤는지 모른다.

그렇게 아기 심장소리와 함께 확신을 하고 회사에 이야기하고자 하니 안보였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 주변에 어느덧 임산부도 육휴를 떠나는 동료들이 많았고, 나처럼 겁쟁이같은 모습도 없었다.

오히려 내 선입견이 나의 한계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동료들에게 이야기하니 모두가 진심으로 축하해주는데, 내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웠다.

회사환경이 아니라 내 자존감과 자신감이 낮았던거구나...

나는 어느곳에 갔어도 그럴듯한 이야기와 함께 미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부턴 이걸 깨닫게해준 나의 아기천사가 너무 귀하고 힘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다짐했다. 나 스스로 한계를 가두지 않고 '나대로' 모든걸 해내겠다고.

임산부 중에 대단하다가 아니라 그냥 '너 대단하다'를 듣고 말겠다는 이상한 목표가 생겼고

10개월 간 나는 정말 후회없는 회사생활을 했다.


(후회없는 회사생활은 2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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