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글방 10월 16일차]

후원

by 공감녀


★ 16일차 글감 (10.22 / 수)




글감 : 나의 작은 실천이 만든 변화


쓰레기 줄이기, 독서 확산, 교육 봉사 등 사소해 보이는 실천이 사회적 변화를 만든 경험.




시월의 주제가 너무 어렵지만 또 가치 있게 느껴집니다.


나를 벗어난 가족, 사회, 국가와 연결된 역사와 변화를 짚어보고 파고들게 계속 과제가 던져집니다.


오늘은 끝내 좌절의 기미가 보여 일찌감치 고백하려고 합니다.


사회적 변화를 만든 경험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사회를 작은 단위로 까지 좁혀봅니다.


직장사회, 친구사회, 각종모임과 가정으로 까지.


변화를 일으킬 실천을 골라내기가 힘듭니다.


나 하나를 발전시켜 보자고 조금 분투한 면도 없지 않지만,


우연히라도 그 영향이 확장된 면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이렇게 쓰는 와중에 생각난 것이 있네요.


한 가지 정도는 적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십 년이 훌쩍 넘은 기부, 후원, 구독들이 상대에겐 어떤 도움과 변화를 주지 않았을까 짐작도 해보고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고 믿어봅니다.


그중 매년 꾸준히 변화상을 알려오는 곳은 월드비전입니다.


말라위의 후원아동 자카리아는 진작에 성인이 되었고, 콩고의 크리소는 코 흘리게 꼬맹이였는데 청소년으로 급 성장했다는 것. 그들의 삶과 지역에 작으나마 변화를 가져왔다고 지속적으로 알려오고 생색을 내고 있으니 믿을밖에요.




많지 않은 벌이지만 예닐곱 곳을 후원하고 구독하는 것이 그나마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실천이었다고 스스로를 위안합니다.


소수언론, 작은 후원단체, 기부단체, 잡지와 팟캐스트 등 나는 할 수 없지만 신념을 실천하고 사회에 대한 기여와 변화를 이끄는데 분투하는 사람들을 향해 응원한다는 기척을 내주는 것. 아, 저는 그런 것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에게도, 특히 가족에게는 말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무슨 대단한 돈벌이를 한다고 씀씀이가 그렇냐고 원망이 나올까 봐 그랬습니다. 백수생활 1년 6개월 동안은 부득이 두 곳의 후원을 끊은 적이 있습니다. 일이만 원이라도 아끼는 것이 ‘슬기로운 주부생활’이라는 스스로의 양심으로 말입니다. 만 원짜리 후원 하나 끊었다고 그들에게 큰 타격은 없겠지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다시 점검하겠습니다. 만원에 커피와 디저트는 퍼뜩 사면서 후원하나 끊었다고 얼마나 가계가 튼튼해지겠는지, 어디에 어떻게 쓰는 것이 사회적 변화를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더 나은 선택이 될는지.




하지만 얼굴이 화끈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돈 몇 푼에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뻐기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그래도 기쁩니다. 아무 기여도 없이 사는 것 같았는데 사소한 실천이나마 시간이 흐르고 쌓여 어디에 내놓을 얘깃거리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그마저도 없었다면 더욱 화끈해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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