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글방 10월 20일차]

끈 달린 풍선

by 공감녀


★ 20일차 글감 (10.27 / 월 )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 365> 한 페이지 읽고 글감 발견해서 글쓰기

당신의 영혼을 만나는 법



끈 달린 풍선



작가는 “부모님이 ‘살지 못한 삶’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전생에 부모에게 어떤 은혜를 끼쳤기에 부모로부터 이생에 큰 은덕을 입고 사는가 싶다.


나는 부모로부터 어떤 삶도 강요받은 적이 없다.


부모가 살아내지 못한 어떤 삶에 대한 회한을 들어 본 적도 없다.


나의 부모는 그냥 ‘살아만 냈다.’


그들은 잘 모른다.


그들이 살아만 내느라 자식들에게 해준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 생각이 얼마나 큰 영향이었는지를.


살아내려고 지독히 성실했고, 지독히 끈기 있게 버텨냈다.


살지 못한 삶에 눈을 돌릴 시간이 없었기에 가진 것에 만족했고,


자식들은 무탈하고 건강하기만을 바랬다.


물론 살아보니 무탈하기도, 건강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적당한 방치와 방임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게 했다.


가까이서 눈에 보이는 일터는 부모의 노동과 땀을 생생하게 느끼게 했다.


살아내는 일이 먹는 일이고, 입는 일이고, 땅을 일구는 일이라는 사실은


적당한 단순함과 순수함을 지키게 했다.




작가의 영혼이 부모의 살지 못한 삶과 조우한다면


나는 부모가 살아낸 삶에서 내 영혼을 만난다는 사실이 가슴 벅찬 일임을 생각한다.


살지 못한 삶은 실제보다 커 보이고, 아련해 보이고, 선망의 대상이 되지만


살아 낸 삶은 손에 잡히는 쌀 한 톨, 감자 한 알이다.




그래서 나는 작가와 같은 진짜 작가가 될 리는 없다.


그래도 내 영혼은 끈 달린 풍선처럼 언제나 땅에 붙어 있다.


그래서 불안하지 않고 가끔 아주 많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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