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갈무리
★ 21일차 글감 (10.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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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유리컵, 그림자, 약속, 파도, 손끝, 기억, 나무, 시계, 고요, 편지, 불빛, 여행, 낙엽, 향기, 도시, 구름, 온기, 낯선, 숨결
가을 갈무리
오늘은 새벽부터 기미가 있었습니다.
춥다는 예보가 있어 분명 이불속에서 나오기 너무 싫을 것 같았습니다.
겨울이 가까워지면 남편은 거실 구석의 난로에 아침 일찍 나무를 넣어 온기를 피워 냅니다.
작년부터는 얻어온 알코올로 더 쉽게 난방을 하고 있습니다.
문틈으로 불빛이 새어들면 난로가 타오르고 있구나 알아챘습니다.
나무가 탈 때는 향기가 납니다. 낙엽의 향기, 열매와 햇볕과 가을의 공기가 타는 향기입니다.
또 문틈으로 분주히 오가는 남편의 그림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약속한 적은 없는데 남편은 일찍 일어나 불을 넣고 나는 좀 더 뒹굴거리는 아침이 참 마음에 듭니다. 대접받는 기분이 든달까요.
온기에 대한 보답으로 이부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아침밥으로 대접해 주면 쌤쌤.
갑자기 찾아온 영하의 날씨와 하얀 서리에 동네는 한층 고요해 보였습니다.
움츠러든 몸을 펴 마당에 나가서니 예상외로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했고 가을은 남은 여행이 아쉬워 밍기적 밍기적 끝자락을 말아 쥡니다.
미쳐 다 만끽도 못했는데 떠나야 하는 가을의 숨결은 찬 바람이 낯선 듯 마지못해 한숨을 쉬며 쫓겨갑니다.
걸어서 출근을 하려니 손끝이 차서 장갑을 꺼냈습니다. 힘차게 팔을 흔들며 걸으려면 손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골은 도시보다 먼저 겨울이 찾아옵니다. 더 부지런히 겨울의 기억과 감각들을 끄집어내서 준비해야 합니다. 나무나 알코올을 더 든든하게 준비해 두어야 하고, 아직 밭에 널브러져 있는 콩들도 서둘러 걷이 해야 합니다.
아직 남아있는 한낮의 따뜻함에 기대 남은 가을을 갈무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