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글방 7월3일차] 마법에는 마술사

by 공감녀

★ 3일차 글감 (7.3 / 목)

글감 : 낯선 도시에서 만난 따뜻한 사람 한 명

글쓰기 가이드: 그 사람과의 만남이 왜 특별했는지, 그 순간 당신의 마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떠올려보세요. 이름도 모를 사람의 친절이 당신의 시선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써보세요.




무표정한 얼굴로 ‘나는 당신에게 관심 없어요.’하는 분위기를 팍팍 뿌리며 흩어지는 사람들. 그 속에서 표정을 갖는다는 게 얼마나 어색하고 생뚱맞은 일인가 생각한다.

그러다 떠올린 따뜻한 사람 하나.

주차장을 관리하시는 아저씨다.

복잡한 대도시의 대로에서 겨우 찾아낸 고가도로 아래 공영주차장.

카드만 들고 다니면 사람을 마주치지 않고 주차장을 드나드는 일은 이제 기본 일상이다.

형식이 기본이 되었다고 모든 사람이 낯선 곳에서 주차하고 진출입하는 것을 일상처럼 편안해하는 것은 아닐 거다. 웬만큼 멀고 복잡한 곳의 운전이나 주차가 어렵지 않게 익숙해졌지만 친절한 아저씨의 안내는 낯선 곳에서의 긴장에 더없이 편안한 미소를 짓게 했다.

별말도 아니었다. “이쪽으로 오세요. 나가는 쪽은 이쪽입니다.” 이 몇 마디 말과 편안한 미소는 우리에게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필요함을 느끼게 했다.


따뜻한 사람 둘.

도시의 고층 아파트를 방문할 일이 있었다. 입주민이 아니었음에도 ‘안녕하세요.’ 인사를 전하시는 수위 아저씨가 반가웠다. 고급 외제차가 즐비하고 대형 승용차가 주차장을 전부 차지하는 아파트 단지에 내 차는 귀엽고 앙증맞기까지 했다.

방문할 때마다 두리번두리번 차들을 구경하며 경비실을 드나드는데 내가 어디서 왔는지, 어떤 차를 끌고 왔는지 게이치 않고 인사하시는 아저씨를 보고 나 혼자 이런 해석을 해봤다.

‘입주민이 아니어도 우리 아파트를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또는 ‘나는 인사도 잘하고 맡은 바 업무도 잘하는 사람입니다. 갑질은 사양합니다.’라는 속내가 있으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높은 건물, 큰 차를 세워둔 울타리 안에 살아도 그 안에는 ‘사람’이 있다.

낯선 도시가 낯설지 않게 되는 마법. ‘사람’이라는 마술사가 제일 유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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