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차 글감 (7.4 /금)
글감 : 그 길 위에서, 나는 왜 울었을까?
글쓰기 가이드: 여행지에서 예상치 못한 감정이 밀려온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어떤 장면이 당신의 마음을 건드렸고, 그 감정은 어떤 기억과 연결되어 있었나요?
여행지에서 딱 한번 울었다.
사실 비슷한 주제로 여러 번 울컥했는데 하필 그 장소가 여행지였을 뿐이다.
즉, 여행지와 그 울음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는 뜻이다.
그래도 그때 그 장소는 잊히지 않는다.
여행이란 훨씬 나중에 시간이든 돈이든 더 많은 여유가 생긴 후에나 꿈꿔볼 수 있을 거라 여겼다.
젊은 부모들이 놀이동산이며 캠핑에 아이들을 데려갈 때 나와 언니들은 아이들을 시골에 데려갔다.
휴가를 떠나고, 공항에 인파가 넘친다는 뉴스를 봐도 남의 일이었다.
가능하면 시골에 가서 농사일을 거들고 사촌들끼리 사회성도 배우게 했다.
어느새 아이들이 자랐다.
이제 부모는 보호자라는 명목으로 물주나 운전기사 또는 효도차원에서 따라간다.
각자의 아이들을 키워내느라 힘겨웠던 기억에 언니와 나는 울컥했다.
하필 그 순간에 넓은 남중국해가 손 닿을 듯 펼쳐져 있었고
희뿌옇게 흐린 새벽하늘이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십 몇층 고층에서 내려다보는 바다와 해변은 감격스럽고 비현실적이었지만
눈물과는 아무 관계가 없었다.
그래도 생각한다.
여행은 아이들을 자라게 했고 경험을 넓혀주었다.
그때가 꼭 이른 시기가 아니어도 되고 멋들어진 관광지가 아니어도 된다.
밭고랑으로의 여행도 좋으니 애들은 꼭 떠나야 하는 건 맞다.
훌쩍 자라준 아이들이 아니었다면,
지난날을 회상하며 눈물을 찔끔거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성장통들에 발이 묶여 있었다면 일상을 떠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날 그 장소에서 울컥 찔끔 훌쩍댄 것은 복에 겨운 필연이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