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차 글감 (7.7 / 월)
글감 : 우연히 만난 장소에서 마주한 풍경
글쓰기 가이드: 계획하지 않았던 길, 우연히 만난 장소에서 어떤 풍경을 마주했나요? 통제와 예측을 내려놓았을 때 얻은 자유와 발견의 의미를 탐색해 보세요.
회사 동료분과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당은 늘 가는 곳이어서 새로울 게 없었는데 뜻밖에 삼십여 분의 시간이 났습니다.
소화도 시킬 겸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늘 지나던 도로, 익숙한 상가들과 건물들 사이를 목적지 없이 걷기로 마음먹으니
골목으로 접어들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차로 지날 때는 보이지 않던 곳, 연고가 없는 곳은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먼 곳이었습니다. 또 낯선 곳이었습니다.
한 블록 뒤에서 바라본 골목은 그 모습의 낯섦 만큼이나 공간 감각을 휘저어 놓았습니다.
벽을 따라 그려진 그림들, 낡고 오래된 집과 보수와 개조를 거친 집들이 골목을 사이에 두고 곡선으로 또는 십자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이런 곳이 있었다고? 골목 끝에는 이런 가게들이 있었다고?’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들 중 일부가 이곳에 산다고?’
담 아래 민들레, 담장 안 텃밭의 채소들, 담 안에서 밖을 내다보는 대추나무, 감나무.
이렇게 다른 세상을 코앞에 두고 멀리 떠나기만을 열망했던 마음에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기차와 비행기를 타면 아무리 멀리 떠나도 새로운 것을 볼 수 없겠지요.
피상적인 것에 아무리 눈을 들이대도 진실에 가까워질 수는 없습니다.
진짜 속살들은 두 발로 다가와야지만 모습을 내어놓습니다.
점점 멀리, 점점 빠르게 세상을 돌아도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파랑새’의 의미를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