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찜
★2일차 글감 (3.4 / 수)
[글감]
“완벽하지 않았지만 끝까지 해낸 일 한 가지는 무엇인가?”
“아~~ 집이 좋아. 집이 너~~ 무 좋다.”
이 말을 하면서 안방 이불속으로 다시 기어들어 가는 아들입니다. 이 말에 집안을 다시 한번 휘둘러봅니다. 대체 어디가 좋은 걸까 궁금하면서 부담감이 밀려옵니다. 넓고 좋은 집이 아니라도 좋을 수는 있습니다. 몸으로 돈벌이해 보니 세상 살기도, 돈을 벌기도, 몸 써 일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란 경험을 했겠지요. 또 집밥을 해 주고 과일도 챙겨주는 엄마가 있어 좋다는 거겠죠. 어휴. 이건 너무너무 부담스럽습니다. 밥을 하느니 밭을 가는 것이 더 낮다고 생각하는 엄마일 줄은 꿈에도 모를 겁니다.
부랴부랴 냉동실에 모셔두었던 소갈비를 찬물에 담갔습니다. 핏물을 빼고 양념을 만들어 넣고 나니 밤 열 시가 가까웠습니다. 갈비 냄새에 이끌려 부엌으로 어슬렁 다가오던 아들이 이거 뭐야? 라면 반색을 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뽀글뽀글 갈색으로 삶아지고 졸여지던 갈비의 때깔이 기가 막혔습니다. 다음날 아침으로 챙겨놓고 출근할 생각에 어깨가 쫙 펴졌습니다. 그때 한 절음이라도 먹였어야 했는데. 맛이라도 보였어야 했는데.
깜빡 조는 사이 열 한시가 훌쩍 넘었고 찐하게 간장이 타들어 가는 냄새에 후다닥 달려갔지만 바닥에 붙어있는 뼈와 살점들이 딱딱하고 새까맣게 변해 있었습니다. ‘내일 아침 어쩌냐고~’ 내 마음은 아우성인데 고깃덩이들은 도도하고 시크하게 나 몰라라 하고 있었습니다.
몇몇 개는 집어 먹고, 몇몇 개는 심폐소생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꽤 많이는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일을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끝까지 해 낸 일’이라고 우겨본다면 너무 뻔뻔할까요.
힘든 일을 경험하면 좀 더 부담 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고, 많은 것에 감사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설날도 없이 일하고 돌아온 아들에게서 풍기는 냄새가 바로 그런 깨달음이었음을, 그래서 그 입속에 맛있는 한우 소갈비찜을 넣어주고 싶었음을 알아챘을 겁니다. 아, 이래서 힘이 드는 거군요. 맛있는 음식이 널린 세상인데 태워 먹기나 하는 엄마의 집밥을 그만 좀 좋아해 주면 좋겠습니다.
[칭찬 실습]
“진옥아!! 완벽하지 않아도 끝까지 해냈어. 그게 진짜 대단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