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언니
★ 4일차 글감 (3.6 / 금)
[글감]
“두려웠지만 도망치지 않았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칭찬 실습]
“○○아!! 무서웠지만 피하지 않았어. 그 한 걸음이 정말 용기야.”
아, 오늘의 주제는 아무래도 실패할 것 같습니다. 두려웠던 순간들은 이미 다 잊었고 큰 용기였다 할 만큼의 큰 일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굳이 무서웠던 순간을 짜내고 짜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나의 ‘큰언니’입니다. 장녀에 딱 맞춤인 사람입니다. 부모,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는 키 크고 어깨 넓은 사람입니다. 나보다 다섯 살 많은 언니는 언제나 어른이었고 약간은 어려운, 착한 사람입니다.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면서 멀리서 응원하고 때로 모여서 돈독하게 지냈습니다. 함께 일하기 전까지는요. 어느 날 의기투합하여 같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무서운 일이 벌어졌지요. 결혼 후 이십 년도 훌쩍 지나는 동안 다른 일상, 다른 생각, 다른 공간에서 서로가 얼마나 다른지 모르고 살다가 가까이서 부딪치면서 덜컥 겁이 났습니다. 우리의 사이가 변할까 봐, 미워하게 될까 봐 두려웠습니다. 좋은 점을 발견해 주고 응원만 했는데 서로의 단점이 거슬리기 시작했고 비난과 투정을 삼키다 결국 폭발을 했습니다. 그 순간을 회피하기 위해 일 년 만에 갈라서야 했지만 도망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헤어진다는 건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곧 다시 원래의 사이로 돌아가기까지는 몇 달이 걸렸지만 많은 걸 배웠습니다. 언니의 참모습을 알게 됐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얼마나 큰 공부였나 깨달았습니다. 이젠 불편할 사이가 될까 겁내지 않습니다. 부딪쳐야 할 필요가 있으면 속내를 까놓고 직면하기로 했습니다. 남들은 몰라도 한 배에서 태어난 우리는 그럴 수 있다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형제자매라는 특수한 관계라서 얻을 수 있는 귀한 것은 가장 많이 이해할 수 있고 가장 솔직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 나은 전개는 불가능했을 거라고 자화자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