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고마워
★ 12일차 글감 (3.16 / 월)
[글감]
“말은 적지만 묵묵히 책임을 다해온 남편의 모습 한 가지는 무엇인가?”
[칭찬 실습]
“○○아!! 티 내지 않아도 늘 책임을 다해줘서 고마워. 당신 덕분에 든든해.”
남편, 병남 씨, 티는 못 냈지만 많이 고마워하고 있어. 처갓집에 수시로 드나들며 갖은 일을 도맡아 하는 것이 쉬울 리가 없는데 어쩌면 그렇게 묵묵히 잘하고 있는 거지? 내가 아는 당신은
잘 삐치는 투덜이였는데 어느새 든든한 남자가 되어 있네. 물론 이유를 따지자면야 여러 영향이 있었겠지. 한번 읊어 볼 테니 납득이 되는지 들어봐.
첫째는 솔선수범하는 착한 첫째 형님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멀리서 매주 처갓집에 들러 농사일이며 기계, 전기, 목공 등등 온갖 재능 발휘를 하는 사람을 보고 어쩌겠어. 형님이 하는데 동생이 뺀질거릴 수는 없으니까. 더구나 요즘은 형님이 여기저기 아프시고 나이도 들어가시니 더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아.
둘째는 장인, 장모님들의 연세 때문이겠지. 갓 스물을 넘어 아버지를 여의고 장인어른이 아버지처럼 좋다고 종종 말했으니까. 이젠 힘도 없으신데 벌려놓은 일들은 많은 어르신들에게 마음이 쓰이는 거겠지.
셋째는 나 때문이지. 하하하.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을 한다는 말이 있지만 내가 그리 이쁠 리가 없다는 건 알아. 다만, 이십여 년 떳떳하게 장손 역할 하는 당신을 나름 군소리 없이 보필했지. 또 어머님도 함께 모시고 살면서 스러져가는 노년의 모습과 병증들을 생생하게 겪어낸 동지로써 함께 늙어갈 마누라의 친정에서 노년을 보내자는 무언의 약속? 시골에서 일하면서 살면 좋으니까.
어때? 그럴듯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은 일이야. 내 부모처럼, 내 집처럼, 내 일처럼 여기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겠어. 그래서 당신 꽤 괜찮은 사람이야. 아마, 처음부터 그런 훌륭한 면을 가지고 있었을 거야. 내가 발현시키고 키워내느라 한몫했다고 하면 또 삐지려나?
“여보야!! 티 내지 않아도 늘 책임을 다해줘서 고마워. 당신 덕분에 든든해. 진심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