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내내 전력질주”… 청년들 왜 한강에 모였나

by dailynote
a-game-of-cops-and-thieves-001-1024x576.jpg 사진=연합뉴스

영하의 날씨에도 한강공원이 젊은이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낯선 사람들이 모여 경찰과 도둑 역할을 나눠 숨바꼭질을 하다가, 몇 시간 뒤 조용히 흩어지는 모습이 펼쳐집니다.


추억의 놀이,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다시 인기




한때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유행하던 ‘경찰과 도둑’ 놀이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 중고거래 앱과 오픈채팅방을 통해 모임이 만들어지며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이른바 ‘경도’ 열풍이 불고 있는 것입니다.


참가자를 모집하는 글에는 순식간에 수백 명이 몰리고, 일부 채팅방은 2000명 이상이 가입해 경쟁이 치열할 정도입니다.


a-game-of-cops-and-thieves-001-1-1024x576.jpg 사진=연합뉴스



추위도 못 막는 젊은 열정




참가자들은 대부분 저녁 시간대에 도심 공원이나 대학 운동장에 모입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씩 뛰어놀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SNS 후기 영상은 3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처음 본 사람들과도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유행처럼 보이지만, 경도는 청년층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반영하는 문화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가벼운 관계, 깊은 연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구정우 교수는 이 현상을 ‘레트로 감성의 현대적 재해석’이라고 설명합니다.


a-game-of-cops-and-thieves-001-2-1024x576.jpg 사진=연합뉴스



청년들은 익명성과 가벼운 연결을 선호하면서도, 신체 활동을 통해 직접적인 교류와 소속감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활동이기 때문에 대부분 모임은 30대 이상 참가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디지털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관계를 원하는 욕구의 반영이기도 합니다.


오프라인 만남의 새로운 방식




강서구에서 경도 모임을 만든 김서영 씨는 “처음에는 채팅방에 2~3명뿐이었지만 지금은 200명을 넘는다”고 말합니다.


온라인에서 모여 실제로 얼굴을 맞대는 이 형식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오히려 오프라인에서의 실질적 유대를 발견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이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현대 청년들이 느끼는 고립감과 관계에 대한 욕구, 그리고 그것을 해소하는 새로운 방법을 보여줍니다.


전문가들은 경도와 같은 활동이 단발적인 유행이 아닌, 청년층의 새로운 여가 문화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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