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변압기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호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수요는 급등했지만 공급은 늘지 않는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게 된 배경을 들여다봤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국내 변압기 3사는 이례적인 글로벌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겹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변압기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변압기 시장은 이미 2년 전부터 공급자 우위로 전환되었으며,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 덕분에 가격 결정권을 갖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비공개 간담회에서 내년부터 미국 수출 시 부과되는 관세 전액을 판매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통상적으로 수출업체와 수입업체가 관세 부담을 나누는 관행과는 다른 이례적인 결정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관세의 84%를 미국 전력회사가 부담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부담을 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국내 기업들의 제품력이 인정받고 있는 것이며, 제품 확보를 위한 미국 업체들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내 앨라배마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최근 미국이 부과한 16.87%의 반덤핑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반면, 일진전기와 LS일렉트릭은 동일한 관세를 적용받으며 제품 경쟁력에 가격 부담이 더해졌습니다.
현지 생산능력을 투자한 기업들이 이번에 수익 측면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의 북미 매출 중 약 40%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비롯되며, 이는 안정적인 공급망과 탄탄한 수익 기반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의미입니다.
변압기 산업은 특성상 인력 확보와 기술 숙련에 장시간이 필요해 단기간에 생산을 늘리기가 어렵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 김영기 사장은 “초고압 변압기 전 공정을 다룰 수 있는 생산직은 전문 인력을 키우는 데 10년 이상 걸린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발주처도 가격보다는 품질과 납기를 보장할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주요 업체들은 이미 수년 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고수익 구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