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하라더니…” 이병철을 돌변시킨 단 한 사람

by dailynote
Lee-Byung-chul-yna-1024x576.jpg 이병철 삼성그룹 초대 회장 / 출처 : 연합뉴스

“1등 아니면 하지 않는다.”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의 냉철한 경영철학은 때때로 과감한 결단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어떤 순간에는, 한 사람의 실력이 그 결정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팔선, 폐업 위기에서 기사회생하다




1970년대 후반 신라호텔 내 중식당 '팔선'은 경쟁사인 플라자호텔 '도원'에 밀려 위기에 빠졌습니다.


이병철 회장은 팔선에 대해 “1등이 아니면 안 하는 게 낫다”며 폐업을 지시했습니다.


%EC%9D%B4%EB%B3%91%EC%B2%A0-%EC%82%BC%EC%84%B1-1024x892.jpg 이병철 삼성그룹 초대 회장 / 출처 : 삼성



그런데 예상치 못한 전환점이 찾아옵니다.


바로 후덕죽 셰프가 부주방장에서 주방장으로 승격되며, 팔선의 운명은 바뀌게 됩니다.


셰프 한 명이 바꾼 이병철의 결정




1979년 팔선의 초대 주방장이 된 후덕죽 셰프는 이미 1968년 요리계에 입문한 베테랑이었습니다.


그의 음식은 이병철 회장의 큰딸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딸은 아버지에게 식당 재방문을 권했습니다.


처음엔 “문 닫으라고 한 데를 뭐 하러 가 보냐”고 했던 이 회장이었지만, 딸의 끈질긴 요청 끝에 팔선을 다시 찾았습니다.


%ED%9B%84%EB%8D%95%EC%A3%BD-%EB%89%B4%EC%8A%A41-1-1024x992.jpg 후덕죽 셰프 / 출처 : 뉴스1



후덕죽 셰프의 음식을 맛본 이 회장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폐업 지시를 철회했습니다.


이 순간은 그의 '인재제일'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중식 조리사 최초 임원’ 된 후덕죽




이후 후덕죽 셰프는 이 회장이 병을 앓게 되자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약선 요리를 연구했습니다.


중국에서 문을 닫은 식당의 조리법을 배우기 위해 일본까지 찾아가 장인정신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팔선은 국내 최고급 중식당 반열에 올랐고, 후덕죽 셰프는 1994년 호텔신라 이사로 승진해 중식 조리사 최초의 임원이 되었습니다.


%EC%9D%B4%EB%B3%91%EC%B2%A0-3-1024x805.jpg 이병철 삼성그룹 초대 회장 / 출처 : 연합뉴스



그의 실력은 세계 인사들에게도 인정받았습니다.


1995년 방한한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은 그의 요리를 맛본 뒤 “중국 본토보다 뛰어났다”고 평가했습니다.


팔선의 전설, 오늘날까지 이어지다




팔선은 2000년에 신지식인이 뽑은 아시아 베스트 5 식당에 이름을 올렸고, 지금도 신라호텔의 대표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후덕죽 셰프는 무려 42년간 팔선을 지켜낸 인물입니다.


현재는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의 총괄 셰프로 재직 중이며, 최근 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도 톱3에 오르며 여전히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ED%9B%84%EB%8D%95%EC%A3%BD-%EB%89%B4%EC%8A%A41-2-1024x896.jpg 후덕죽 셰프 / 출처 : 뉴스1



이병철 회장의 두 원칙, '1등'과 '인재'는 결국 하나의 진정한 1등을 완성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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