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포인트를 돌파했습니다.
한때 실현 불가능한 '신기루'로 쳐졌던 목표가 현실이 되었지만, 정치권의 반응은 유난히 조용합니다.
4~5년 전만 해도 정치권은 '코스피 5,000' 공약을 두고 첨예한 공방을 벌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논객 진중권은 “1,000에서 2,000 가는 데 18년, 3,000 가는 데 14년 걸렸다”며 실현 불가능한 목표라고 주장했습니다.
야권은 “반시장 DNA로는 안 된다”, “작전주식 같은 가벼운 발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비정상적 요소만 걷어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맞섰지만 정치권의 냉소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시장 환경이 바뀐 핵심은 상법 개정입니다.
대주주의 물적 분할과 같은 경영 행위로 일반 주주가 피해를 입는 관행을 제한한 점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이끌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 등 야권 인사조차 이 부분은 높게 평가했습니다.
또한, 주식시장으로 자산이 이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유도한 정책도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코스피 5,000 돌파는 단순히 지표 상승이 아닌, 한국 자본시장의 '비정상의 정상화'를 상징합니다.
정부의 실력 있는 정책 개입이 제대로 작동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정치권이 조용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토록 격렬하게 비판했던 목표가 현실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때로 이상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시장은 그 목표를 향해 반응합니다.
지금의 코스피 5,000은 그 두 축이 잘 맞물려 만들어낸 시대의 결과물입니다.
한때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라며 비웃던 목표가 현실이 된 지금, 정치는 어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