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고 싶다가도 막상 혼자 있으면 외롭고 불안한 느낌, 경험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직장인을 중심으로 ‘혼자만의 시간’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점심시간, 조용히 혼밥을 하려다도 괜히 마음이 불안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해도 혼자 있다는 생각에 쓸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연구에 따르면,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외로움보다 ‘자극이 없는 상태’에 대한 불안이 더 커진다고 합니다.
우리 뇌는 정적을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합니다.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69%가 번아웃을 경험했고, 고용노동부 조사에서는 정규직 근로자 40%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직장인의 연평균 근무시간은 2,090시간, 하루 평균 약 10시간 30분으로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이처럼 과도한 업무와 인간관계의 피로 속에서, 일부 직장인들은 조용한 시간을 갈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미용실에서 아예 말을 걸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는 혼자 있는 시간의 질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고 밝힙니다.
자기 발전에 대한 생각 등 '성찰적 사고'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과거의 실수나 후회에 빠지는 '반추 사고'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1994년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연구에서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지 않는 청소년이 창의력이 낮다는 결과도 발표된 바 있습니다.
이는 혼자만의 시간이 창의성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2022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10분만 자극 없이 조용히 보내는 시간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스마트폰 없이 커피 한 잔을 느긋하게 마시거나, 이어폰 없이 출퇴근길의 주변 소음을 그대로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는 어색하더라도, 조용한 순간이 누적되면 마음을 정돈하고 삶의 에너지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62.1%가 외로움을 느끼지만, 외로움과 고독은 반드시 같은 것이 아닙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고 나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으로 인식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오늘 단 10분이라도 조용한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