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보상을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임원과 직원 간 성과급 격차가 수십 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원 1,051명에게 총 1,752억 원 규모의 자사주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회사 성과에 따라 주어지는 초과이익성과급으로,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합니다.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은 약 62억 원, 정현호 회장 보좌역은 약 20억 원, 박학규 사업지원실장은 16억 원을 받았습니다.
임원 1인당 평균 수령 금액은 약 1억 6,700만 원입니다.
반면 일반 직원들에게는 연봉의 43~48%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될 예정입니다.
신입사원 기준 연봉인 4,500만 원을 적용하면 약 2천만 원 수준으로, 임원 대비 8배 이상의 차이를 보입니다.
이번 격차는 삼성전자가 새롭게 도입한 주식보상 제도의 설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2024년 1월,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임원들에게 성과급의 50~100%를 자사주로 의무 수령하도록 했습니다.
당시 주가는 5만 원대였으나, 지급 시점에는 HBM 시장과 AI 반도체 기대감으로 15만 2,100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로 인해 임원들은 단기간에 3배 가까운 주가 상승 이익을 고스란히 누리게 되었으며, 일반 직원들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보상을 받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임원 자사주 의무 수령 규정을 폐지했습니다.
이제는 임원과 직원 모두 성과급의 0~50% 범위 내에서 자사주 수령 비율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자사주를 선택할 경우 15%의 추가 지급 혜택이 주어집니다.
단, 수령한 주식은 1년간 매도가 제한됩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변경이 주가 급등 이후 제도의 유리함을 제한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 부진기에는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강력한 장치를 도입했다가, 주가가 회복되자 이를 완화한 것"이라며 제도의 일관성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막대한 성과급을 손에 쥔 임원들이지만, 그 이면에는 고민도 존재합니다.
15만 원대 주가 기준으로 세금을 납부해야 하지만, 규정상 주식을 1년간 팔 수 없어 현금이 부족한 일부 임원들은 대출까지 검토 중입니다.
만약 1년 뒤 주가가 하락하면, 세금으로 낸 금액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중장기적 리스크를 안게 되면서, 성과급 지급 방식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